경북대 석사 과정 재학
미스춘향 '미'가 된 뒤에도 그의 하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친구들과 "국밥 한 그릇 하까?"를 외치며 학교 앞을 돌아다니고, 경북대교 주변을 산책한 뒤 치맥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평범한 일상. 한복을 벗고 일상복을 입은 그는 영락없는 대학생이었다.
리나 씨는 현재 경북대 대학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한국 유학을 결심했을 때도 그는 서울 대신 대구를 택했다. "사투리와 지역 문화까지 직접 배우고 싶었어요. 요즘은 '아이가~'를 자주 써요." 미스춘향 보다 대구 생활 이야기를 더 신나게 꺼낸 리나 씨를 18일 오후 경북대학교에서 만났다.
◆서울보다 대구! 왜?
그녀와 대구의 인연은 에스토니아 탈린대학교 학부 시절이던 202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경북대 국어국문학과 교환학생으로 6개월간 대구 생활을 경험한 그는 이후 정부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돼 다시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두 번째 유학지 역시 주저 없이 대구를 선택했다.
대구는 그에게 단순한 유학 도시가 아니다. 북유럽 생활이 길었던 그는 "한국에서는 조금 더 따뜻한 도시에서 살아보고 싶었다"며 "무엇보다 산(山) 풍경을 정말 좋아하는데 대구는 도시와 자연이 잘 어우러져 있어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벌써 후끈해진 날씨에도 그는 웃으며 "대프리카도 견디는데 이 정도는 시원한 편이죠"라며 농담을 던졌다.
특히 그는 대구 사람들의 '정(情)'을 가장 큰 매력으로 꼽았다. "경상도 사람들은 무뚝뚝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는데, 실제로는 정말 따뜻한 분들이 많았다. 낯선 사람의 작은 도움이나 짧은 친절 속에서도 한국의 정을 많이 느꼈다."
◆받은 정 다시 돌려주고 싶어
대구에서 받은 따뜻함은 자연스럽게 봉사 활동으로 이어졌다. 리나 씨는 현재 대구 파티마병원 국제진료센터에서 의료통역 봉사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환자들의 병원 이용을 돕는 일이다. 그는 "환자분들이 '다음 주에도 꼭 와달라'고 말씀해주실 때 정말 보람을 느낀다"며 "누군가의 불안한 병원 방문을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게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린이 도서관에서는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책을 읽어주는 봉사도 하고 있다. 수업이 끝난 뒤 아이들이 "선생님 다음 주에도 또 와요?"라고 손을 잡아줄 때마다 오히려 자신이 더 큰 힘을 얻는다고 했다.
SNS를 통해서는 한국 생활과 유학 정보도 꾸준히 공유하고 있다. 그는"내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한국의 매력과 전통문화를 알리고 싶다"며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마음을 밝힐 수 있는 '춘향'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