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스쿠니에 '독도는 우리땅' 현수막 걸던 韓 남성 체포…日총리는 공물 봉납

입력 2026-04-22 20: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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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입국…日경찰에 "하고 싶은 일 한 것"
다카이치 총리 공물 봉납에 韓中정부 반발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한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공물. 연합뉴스
야스쿠니 신사에 봉납한 다카이치 일본 총리의 공물. 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과 대금을 봉납해 한국·중국 정부의 반발을 산 가운데, 신사를 찾아 '독도는 우리 땅' 등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내걸려던 한국인 남성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22일 일본 교도통신과 NHK 등의 보도에 따르면 박모씨로 알려진 한국 국적의 60대 남성은 이날 오전 11시쯤 도쿄도 지요다구 야스쿠니 신사에서 '독도는 우리 땅', '전쟁 범죄자가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중단' 등을 쓴 현수막을 걸려고 시도하다 신사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했다.

관계자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박씨가 현수막을 걸려던 위치는 일왕의 칙사가 탄 자동차 앞이었다고 한다.

현재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가 열리고 있다. 일왕 칙사는 춘계와 추계 예대제가 열리는 시기 공물 봉납을 위해 신사를 방문한다.

박씨는 업무 방해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결과 박씨는 한국 거주자로, 지난 20일 일본에 입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체포된 박씨는 현지 경찰에 "하고 싶은 것을 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천여 명을 추모하는 시설로, 이른바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으로 통한다.

특히 그중 90%에 가까운 약 213만3천 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는데, 여기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도 합사돼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참배를 보류하는 대신 이날과 전날 야스쿠니 신사에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과 공물 대금을 봉납한 바 있다.

한·중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한국 외교부는 전날 대변인 논평에서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같은날 브리핑에서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 군국주의가 대외에 발동한 침략 전쟁의 정신적인 도구이자 상징으로, 사실상 전범(戰犯) 신사"라며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 관련 부정적 동향을 단호히 반대하고 준엄하게 규탄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