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후보 4명 공개 검증… 생중계 청문회
중남미 순번론 속 첫 여성 총장 탄생 기대감
국제 분쟁의 방관자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유엔의 차기 사무총장으로 누가 당선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도전장을 내민 후보자는 4명으로 미첼 바첼레트(74) 전 칠레 대통령, 라파엘 그로시(65) 국제원자력기구(IAEA) 총장, 레베카 그린스판(70) 전 코스타리카 부통령, 마키 살(64) 전 세네갈 대통령이다.
일명 '대륙별 순번론'에 따르면 마키 살 전 세네갈 대통령 외에 모두 사정권에 든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총장도 아르헨티나 출신 외교관이다. 앞서 유엔은 코피 아난(가나), 반기문(한국), 안토니우 구테흐스(포르투갈)의 순으로 사무총장을 선출해 왔다.
관례일 뿐이다. 무엇보다 실추된 유엔의 위상을 회복하는 것이 차기 사무총장의 최우선 과제로 거론된다. 후보자가 4명에 불과한 것도 그런 영향이라 볼 수 있다. 국제사회의 극심한 분열과 유엔 위상 약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는 것이다. 10년 전 선거에서는 13명이 경쟁했던 터다.
2015년만 해도 유엔은 파리 기후 협약을 체결하고 17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채택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굵직한 합의를 끌어냈다. 그러나 최근에는 우크라이나, 가자지구, 이란 등 주요 분쟁에서 안보리가 상임이사국 간 이해충돌로 사실상 마비되면서 국제 위기 대응에서 방관자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4명의 후보 모두 '혁신'과 '실행력'을 핵심 과제로 내세운 배경이다.
한편 1945년 유엔 창설 이후 사무총장은 총 9명이었다. 모두 남성이었다. 이번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자 둘은 여성이다. 첫 여성 사무총장 탄생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리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종 선출은 사실상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5개 안보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 행사 여부에 달려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