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대 열병식으로 시작된 긴장감…절도·기백 돋보인 현장
6개교 239명 출정…경북형 맞춤 진로 모델 확산
"받들어 총!"
지난 17일 경북 영천시 영천체육관. 우렁찬 구령과 함께 수십 명의 학생이 동시에 소총을 들어 올리자 공간 전체가 순식간에 긴장감으로 채워졌다. 한 치의 오차도 없는 동작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발걸음이 이어지며 현장은 마치 실제 군부대를 방불케 했다.
경북교육청이 이날 '2026년 군 특성화고등학교 합동 발대식'을 열고 도내 6개교 학생 239명의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체육관에는 임종식 경북교육감을 비롯한 국방부 관계자와 군 간부, 학교장, 학부모 등이 참석해 학생들의 첫걸음을 지켜봤다.
행사의 시작을 알린 의장대 열병식은 단연 압권이었다. 제복을 갖춰 입은 학생들은 구령에 맞춰 소총을 돌리고 맞춰 들며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선보였다. 절도 있는 동작과 흔들림 없는 시선이 이어질 때마다 관람석에서는 탄성이 흘러나왔다.
이어진 태권도 시범도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매트 위에 오른 졸업생과 학생들은 공중 발차기와 격파를 연이어 선보이며 강한 집중력과 팀워크를 드러냈다. 여러 명이 층을 이루며 펼친 고난도 동작은 관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본식에서는 학생 대표의 결의문 낭독이 진행됐다. 단상에 선 학생들은 또렷한 목소리로 각오를 밝히며 미래 군 기술 인재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임 교육감과 주요 내빈, 각 학교장은 학생들에게 배지를 수여하며 도전을 응원했다.
행사장 한편에서는 군 관계자와 학생들이 악수를 나누며 진로 상담을 이어가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제복을 입은 선배들과의 만남은 학생들에게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장면이었다.
군 특성화고 제도는 직업계고 3학년 과정에서 군 첨단 기술 교육을 이수한 뒤 졸업과 동시에 입대하는 맞춤형 교육 모델이다. 이후 특기병 복무를 거쳐 임기제 부사관으로 임관하는 진로가 이어져 복무 중에는 군 원격대학(e-MU)을 통해 전문 학사 학위 취득도 가능하다.
올해 경북에서는 ▷경북하이텍고 ▷경북항공고 ▷신라공업고 ▷영천전자고 ▷한국국제조리고 ▷경북드론고 등 6개교가 참여했다. 이들 학교에서는 총 13학급 239명이 공병, 항공정비, 차량정비, 정보통신, 조리, 드론 운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 교육을 받는다.
이 제도는 경북 지역의 맞춤형 진로 모델로 자리 잡으며 점차 대상 학교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역 산업과 국방 수요를 반영한 교육이라는 점에서 현장 평가도 높다.
현장에서 만난 한 교사는 "학생들이 스스로 선택한 진로인 만큼 몰입도가 높다"며 "오늘 보여준 집중력과 태도가 앞으로 교육 과정에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학생들의 절도 있는 모습에서 강한 의지를 느꼈다"며 "경북 군 특성화고가 첨단 국방 인재 양성의 중심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