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밤(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예수처럼 묘사한 이미지를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여론의 거센 비난에 직면(直面)했다.
이는 트럼프가 교황 레오 14세를 향한 맹비난 와중에 올린 것으로, 흰옷에 붉은 망토를 걸친 채 환자 이마에 손을 얹은 자신을 마치 예수처럼 묘사하고 있다. 곧장 '친트럼프' 성향의 보수 진영 내부에서조차 도를 넘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그는 12시간 만에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이미 '신성모독' 논란과 각종 패러디의 조롱거리가 된 후였다. 네티즌들은 물 위를 걷는 트럼프, 물 위에서 골프 티샷을 하는 트럼프 등 패러디를 내놓으며 비아냥을 쏟아내고 있다. 이는 공인의 정제(整齊)되지 않은 메시지가 얼마나 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지 보여 주는 단적인 사례다.
이와 유사한 설화(舌禍)가 우리 정부에서도 재현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 방위군의 행태를 비판하며 "유대인 학살과 다를 바 없다"는 글을 SNS에 게시한 것을 두고 정치권의 공방이 뜨겁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즉각 유대인 학살을 경시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 "오목 좀 둔다고 명인전에 훈수하는 분들, 훈수까지는 좋은데 판에 엎어지시면 안 된다. 집안싸움에 집착하다 지구 침공에 나선 화성인을 편들 태세인데, 일단 지구부터 구하고 봐야 하지 않겠냐"며 우회적인 비판을 이어 갔다.
국제인도법 준수와 인권 보호라는 이 대통령의 핵심 메시지 자체에 백번 공감한다 하더라도 이를 표현하는 과정에서 과거 사건을 끌어와 비유한 것은 명백한 실책이다. 이는 본래의 취지를 가릴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외교 참사'를 빚었다는 점에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대통령의 잦은 SNS 발언은 시민과 직접 소통하고 정책 동력을 얻는다는 긍정적 측면이 있다. 그러나 SNS 특유의 단편적이고 직설적인 어법은 자칫 정책의 본질을 왜곡하거나 불필요한 오해를 자초할 위험이 크다. 트럼프의 사례가 증명하듯, 정제되지 않은 말 한마디는 더 큰 화를 부르기 마련이다. 정부는 소통의 양(量)보다 질(質)에 집중하며, 보다 신중하고 책임 있는 메시지 관리에 나서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