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00㎞ 민심 행보" 이재갑 안동시의원 '10선' 도전

입력 2026-04-13 15:17:55 수정 2026-04-13 16:44:59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35년 의정 외길… 9선 넘어 전례 없는 기록 눈앞
보수 텃밭서 무소속 7승… "최선 다하면 시민이 답해"

이재갑 안동시의원의 모습. 매일신문DB
이재갑 안동시의원의 모습. 매일신문DB

"오늘도 200㎞ 넘게 달립니다."

경북 안동의 한 시골 마을. 이재갑(71) 안동시의원은 구형 SUV에 올라 골목과 농로를 오가며 주민을 만났다. 마을회관과 경로당을 들러 민원을 듣고 악수를 나누는 일정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이 같은 민심 행보는 선거철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평소에도 하루 수백㎞를 이동하며 지역 곳곳을 챙기는 것이 그의 정치 스타일이다.

이 시의원이 6·3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초 기초의원 '10선'에 도전한다. 단순한 출마를 넘어 지방자치 35년 역사를 새로 쓰는 도전이다.

현재 9선인 이 시의원은 전남 영광군의회 강필구 군의원과 함께 전국 최다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일 강 군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이 시의원이 사실상 단독으로 10선 고지에 도전하게 됐다.

이 시의원의 정치 인생은 곧 지방자치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1991년 지방의회 부활 이후 1대부터 9대까지 단 한 번의 낙선 없이 당선됐다. 37세에 녹전면 선거구에서 첫 출마한 이후 35년 동안 지역을 지켜온 상징적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보수 성향이 강한 안동에서 9차례 당선 가운데 7차례를 무소속으로 이뤄낸 점이 눈길을 끈다. 정당 조직에 기대기보다 지역민과의 신뢰를 기반으로 입지를 구축해 온 결과다.

그는 "무소속으로 나설 때마다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며 "늘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면 시민들이 결국 알아준다는 믿음으로 버텨왔다"고 말했다.

그의 의정 활동은 발로 뛰는 정치로 요약된다. 도로 정비, 농업 기반 개선, 소규모 생활 민원 해결 등 눈에 보이는 성과를 쌓으며 주민들과 접점을 넓혀왔다. 이러한 생활밀착형 정치가 장기 의정 활동의 원동력으로 꼽힌다.

정책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6일 국회에서 열린 '2026 지방선거 거버넌스 협약식'에 1호 참여자로 이름을 올리며 정책 중심 선거 실천 의지를 밝혔다. 주민 참여 기반의 협치 모델을 확산하겠다는 구상이다.

10선 도전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선다. 지방의회 역사상 전례가 없는 기록이자, 정치권 전체를 통틀어도 상징성이 큰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이 시의원의 10선 여부는 개인의 성과를 넘어 지방자치 35년의 축적된 경험과 성과를 평가받는 시험대"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거 운동에 뛰어든다.

이 시의원은 "변화하는 농촌 정책에 맞는 현실적인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연륜과 경험을 바탕으로 안동 시정과 의정의 균형을 잡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