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 이용 어려운 지역 특성상 자가용 이용 불가피
구미시청 인근 임시 공용주차장은 이른 시간부터 만차
공공기관 임직원·관용차량 2부제와 일반 시민 대상 공영주차장 5부제가 처음 시행된 가운데, 경북 구미에서는 정책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에너지 위기 대응이라는 취지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차량 운행 자체를 줄이기보다는 주차 위치만 바꾸는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중동발 에너지 수급 불안에 대응해 도입된 이번 조치는 차량 운행을 억제하고 에너지 사용을 줄이겠다는 목적을 담고 있다. 하지만 제도 시행 첫날부터 구미 도심 곳곳에서는 정책 취지와 다른 모습이 연출됐다.
제도 적용 대상인 시청과 교육지원청, 공영주차장 등은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를 보였다. 겉으로는 차량 이용이 줄어든 듯 보였지만, 실제로는 인근 지역으로 차량이 분산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구미시청에서 약 450m 떨어진 243면 규모의 한 임시주차장은 이날 오전 8시 30분쯤 이미 만차를 기록했다. 평소에는 오전 9시가 넘어도 여유 공간이 남아 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이는 제도 적용을 피하려는 차량들이 대체 주차 공간으로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시청 인근 골목길과 이면도로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오전부터 주차 차량이 평소보다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일부 구간에서는 혼잡이 빚어졌고, 주민 불편 역시 가중됐다.
이 같은 현상은 구미 지역의 교통 여건과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하철 등 도시철도 인프라가 없는 데다, 시내버스 역시 배차 간격과 노선 접근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상대적으로 불편한 구조다.
실제 시민과 공무원들은 공공기관 인근 임시주차장이나 골목 등에 주차하고 도보로 이동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차량 이동 자체는 유지된 채 주차 위치만 달라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구미시청 한 직원은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중교통으로 출퇴근하기에는 불편한 부분이 많다"며 "결국 차를 이용해 근처까지 온 뒤 다른 곳에 주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