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와 끝장 보겠다는 이스라엘… 등 터지는 레바논

입력 2026-04-07 16:2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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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휴전·종전 협상은 딴 세상 얘기
레바논 남부 완충지대로 삼겠다는 이스라엘
하마스도 무장해제 거부, 신뢰 수준 바닥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은 뒤인 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의 한 건물이 붕괴된 모습.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의 공습이 있은 뒤인 6일(현지시간)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의 한 건물이 붕괴된 모습. AF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공격을 빌미로 레바논 주요 지역을 집중 타격하면서 민간인 희생자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 이스라엘의 무력 사용이 강화되면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미국 중재로 마련된 가자지구 휴전안의 핵심인 무장해제를 거부하기에 이르렀다.

지난달 2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교전 시작 이후 이스라엘의 폭격으로 숨진 레바논인은 1천461명, 부상자는 4천430명에 이른다는 게 레바논 보건부 집계다. AP통신은 피란민 숫자가 100만 명 이상이라고 보도했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가자지구처럼 만들 수 있다. 파괴되지 않은 집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도 협상해야 한다"고 협상을 촉구했다.

그러나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신뢰에 기반한 협상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헤즈볼라 수장인 나임 카셈은 지난달 25일 텔레그램을 통해 "점령과 일상적인 공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적과 협상하는 것은 모든 국가 역량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이는 전혀 용납될 수 없다"고 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세 수위를 더욱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헤즈볼라에 가하는 피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레바논 남부와 이스라엘 국경지대에 안전지대를 설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레바논 남부지역 일부를 점령하겠다는 뜻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이런 가운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무장해제를 거부했다. 하마스 군사조직인 알카삼 여단의 아부 우바이다 대변인은 5일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휴전안 1단계를 완전히 이행하기 전까지 무장해제 문제 논의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특히 무장해제 요구를 두고 "제노사이드(집단학살)를 이어가려는 노골적인 시도"라고 주장했다.

무장해제는 가자지구 휴전안의 핵심이지만 나름의 이유가 있다. 이스라엘이 헤즈볼라 타격을 이유로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격을 이어간 것, 미국과 이란의 휴전 물밑 접촉 와중에도 이란의 석유화학시설을 공격한 것 등이 평화적인 해결 의지와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