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워 12시간 장모 때리다 아내와 담배 태웠다…'캐리어 시신' 전말

입력 2026-04-06 18:37:39 수정 2026-04-06 20: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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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모 부검 결과 온몸에 골절상
사위, 경찰에 "여전히 아내 사랑해" 진술
경찰, 부부 사흘 내로 구속송치할 듯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캐리어에 시신을 담아 유기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20대 사위(왼쪽)와 딸이 2일 대구지법에 도착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모를 폭행해 숨지게 한 뒤 캐리어에 시신을 담아 유기한 혐의로 긴급 체포된 20대 사위(왼쪽)와 딸이 2일 대구지법에 도착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으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 '캐리어 시신 사건'의 피의자인 20대 사위가 장모를 밤새도록 폭행한 뒤, 숨진 장모를 캐리어에 담아 유기한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은 무려 12시간 동안이나 이어졌고, 피의자는 폭행 도중에 쉬거나 딸과 담배를 태우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6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사위 A씨는 지난 3월 17일 대구 중구의 주거지에서 50대 장모 B씨를 12시간동안 폭행했다.

A씨는 17일 늦은 밤부터 18일 오전까지 폭행을 이어갔다고 한다. B씨는 "아프다"고 고통을 호소했지만, 폭행은 멈추지 않았다.

A씨는 폭행을 이어가던 중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피해자의 딸이자 아내인 C씨와 담배를 태우기를 반복했다고 알려졌다. C씨는 줄곧 범행 현장에 있었지만, 폭행을 말리거나 수사기관에 신고를 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C씨는 남편의 폭행이 두려워 신고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다만 경찰은 C씨에게 구금 등의 활동 제약이 가해지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18일 오전 B씨가 숨지자 경찰에 신고하는 대신, 시신을 캐리어에 넣고 이날 오전 10시쯤 신천변에 유기했다. 캐리어는 약 10㎏짜리 사과상자 정도의 크기였다.

사망 약 2주 만에 행인에 의해 발견된 B씨는 부검 결과 갈비뼈, 골반, 뒤통수 등 온몸에 골절을 입고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대구 서구에 거주하던 B씨는 경산에 살던 이들 부부가 지난 2월 대구 중구로 이사한 이후 함께 생활해 온 것으로 파악됐다. 결혼 이후 C씨를 폭행해오던 A씨는 함께 산 뒤로 B씨도 폭행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시끄럽게 하고 물건을 정리하지 않아 화가 났다"는 취지로 범행 동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내와 장모에게 잘해줬다" "아내가 필요한 물건은 사줬다"는 등 여전히 아내를 사랑한다는 취지의 진술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들 부부를 오는 8~9일쯤 검찰에 구속 송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