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우 대구청장·김원태 경북청장 '동문 리더십' 주목
'경북-일번', '경찰 넘버원' K-1 별칭까지 등장
안동 경일고등학교에서 대구와 경북의 치안을 이끄는 수장을 동시에 배출했다. 지역 사회에선 '경찰 명문고'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과 경일고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취임한 김병우 대구경찰청장(치안감)과 지난 6일 새로 부임한 김원태 경북경찰청장(치안감)은 경일고 동문이다. 김병우 대구청장이 3년 후배다. 동일 고교 출신이 동시에 광역 단위 경찰 조직을 이끈 사례는 이례적이다.
김병우 청장은 경찰대 졸업 후 1992년 경위로 입문한 뒤 대구청 자치경찰부장, 경북청 공공안전부장,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과 경남경찰청장 등을 거쳤다. 특히, 총경 시절에는 경찰청 평창올림픽 기획과장을 맡으면서 대회 성공개최에도 기여했다.
김원태 청장은 1989년 순경 공채로 경찰 생활을 시작한 이후 37년 간 정보 및 공공안전 분야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경북청 공공안전부장, 서울청 공공안녕정보외사부장, 인천청 인천국제공항 경찰단장 등을 거쳤으며 지난해 치안감 승진 이후에는 본청 치안정보국장으로 치안 정보 정책을 총괄했다.
둘의 인연도 각별하다. 경찰 정보 분야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온 두 청장은 2021년 함께 경무관 승진자 명단에 이름 올렸다. 경무관 승진 직후 김병우 청장은 대구청 자치경찰부장을, 김원태 청장은 경북청 공공안전부장을 맡는 등 지역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김병우 청장은 매일신문과 통화에서 "친형제와 같은 원태 형이 경북으로 오게 돼 너무 기쁘다"며 "같은 지역에서 함께 경찰 생활을 이어가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6일 공식 취임한 김원태 청장은 취임사를 통해 "고향에서 다시 한번 근무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다. 도민이 안전하고 행복한 경북을 만들어가는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했다.
지역에서는 이 같은 동문 인연을 재치 있게 표현한 별칭도 등장했다. 경일고 출신을 의미하는 'K1(케이원)'에 착안해 '경찰 넘버원'과 '경북 일번'을 동시에 의미하는 'K1'이라는 표현이 자연스럽게 퍼지고 있다.
경일고는 두 치안감 외에도 다수의 경찰 고위직을 배출해 왔다. 김시동 전 대구성서경찰서장, 김상렬 전 대구 남부경찰서장, 김우락 전 경북 구미경찰서장, 김원범 전 경북 영양경찰서장 등 총경급 핵심 간부들이 경일고를 졸업한 뒤 경찰에서 활약했다.
이 같은 이유로 "경일고를 나와야 경찰 간부가 된다"는 농담이 지역에서 회자되고 있다. 경찰 내부에선 동문 간 화합도 잘되고 서로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자 더 열심히 노력한 결과가 만들어진 것이라는 평이다.
황종해 경일고 교장은 "졸업생들의 활약 덕분에 후배들의 자긍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진로직업 특강 등 선배들과의 만남을 통해 진로에 대한 동기 부여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