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주사 남용 막아야
"키를 더 키우고 싶다"는 미용적 이유로 병원을 찾는 경우는 적지 않다. 보험 적용이 되지 않더라도 성장호르몬 주사를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실 병원 입장에서는 이런 수요가 반갑지 않을 이유는 없다. 하지만 현장의 전문의는 오히려 한 발 물러선다.
꿈키우다 성장클리닉 이지민 소아내분비 전문의는 "기질적인 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우선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정상 범위 안에 있다면 치료보다 생활환경을 먼저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 "치료보다 생활 점검부터"
아이 키 성장은 병원 치료보다 일상에서의 관리가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으로 주의해야 할 요소는 비만이다. 최근 아이들은 영양 과잉 상태인 경우가 많아, 체중이 늘면서 성장판이 더 빨리 닫히는 사례가 적지 않다. 성조숙증이 아니더라도 성장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결과적으로 키 성장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또 하나는 환경호르몬이다. 플라스틱 용기나 배달 음식 용기, 일부 장난감 등에 포함된 내분비 교란물질은 성장판을 조기에 닫히게 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전문의는 "이 같은 환경적 영향도 이제는 무시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아이 키 성장을 위해서는 특별한 방법보다 기본적인 생활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연해 보이지만 실제로 꾸준히 실천하기 어려운 요소들이다. 이 전문의가 강조한 '바른생활 5계명'은 다음과 같다. 첫째. 하루 8시간 이상 충분한 수면. 둘째. 하루 30분 이상 꾸준한 운동. 셋째. 스마트폰·컴퓨터·TV 사용 줄이기. 넷째. 하루 30분 이상 햇볕 쬐기. 다섯째. 균형 잡힌 식단과 규칙적인 세 끼 식사
◆ 비타민 D 부족 흔해… '먹는 방식'도 중요
그렇다면 아이 키 성장을 위해 영양적으로 따로 챙겨야 할 부분은 없을까. 아이 키 성장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으로는 비타민 D 부족이 꼽힌다. 이 전문의는 "진료를 해보면 10명 중 8~9명은 부족한 상태라고 봐도 될 정도"라며 "야외 활동이 줄어든 생활환경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말했다.
비타민 D는 뼈 성장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어 일정 수준은 보충이 필요하다. 특히 과거 관련 연구를 진행하며 그 중요성을 체감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단순히 영양제를 '챙겨주는 것'만으로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다. 이 전문의는 "아무리 좋은 영양제라도 아이가 먹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실제 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복용 방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아이들이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도록 작은 캡슐 안에 액상을 넣어 씹어 먹을 수 있는 형태를 적용하고, 알레르기 가능성을 고려한 맛을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