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플렉스 3사, 내달부터 두번째·마지막 수요일 적용
민간 분야 영화관, 비용 부담에 할인 횟수·티켓가 함께 ↑
"한번 싸게 보는게 나아" 소비자 체감 혜택 축소 우려도
국내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이 '문화가 있는 날' 확대 시행에 맞춰 다음 달부터 영화 할인 혜택을 월 2회로 늘린다. 다만 할인가는 기존 7천원에서 1만원으로 올라 실효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등과 협의한 결과 오는 5월부터 두 번째와 마지막 수요일 오후 5시~9시까지 영화 관람료를 성인 1만원, 청소년 8천원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평일 저녁 일반관 기준 1만5천원이던 티켓을 7천원에 제공해왔다.
이번 조치는 이달부터 '문화가 있는 날'을 매주 수요일로 확대하는 내용의 '문화기본법 시행령'이 시행된 데 따른 것이다. 시행령에 따라 전국 주요 국립예술기관 및 유관기관은 혜택을 대폭 늘리기로 했지만 영화관 등 민간 분야의 참여는 자율적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영화 할인의 경우 정부 보조 없이 민간이 전적으로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인 만큼, 매주 할인 적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이 반영됐다. 이에 영화관들은 협의 끝에 참여 취지를 살리되 부담을 고려해 할인 횟수를 월 2회로 늘리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티켓가는 오르게 되면서 소비자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한 달에 한 번 7천원에 보는 게 더 낫다", "통신사·제휴 할인가도 비슷해서 혜택이 늘었다기 보다 줄어든 느낌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두 번 모두 7천원도 아니고 1만원이라면 매번 영화관을 찾게 되진 않을 것 같다"라며 "한 달 내 상영작이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도 아니고 기존보다 관람 횟수가 오히려 줄어들 것 같다"고 전했다.
이러한 반응은 실제 영화 소비 트렌드에서도 확인된다. 영화진흥위원회가 지난달 발간한 '영화콘텐츠 소비트렌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10월부터 2025년 9월까지 극장 관람 빈도가 감소한 응답자 중 25%가 '관람비 부담'을 주요 이유로 꼽았다.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적정 영화 티켓가 역시 '8천원 이상 1만원 미만'이 41%로 가장 높았고, '1만원 이상 1만2천원 미만'은 30%로 뒤를 이었다.
특히 기존 문화가 있는날 할인가(7천원)가 속한 구간인 '6천원 이상 8천원 미만' 가격대에 대해서는 37%가 '저렴하다'고 평가했다. 반면 인상된 할인가(1만원)가 속한 '1만원 이상 1만2천원 미만' 가격대는 '저렴하다'는 응답이 약 8%에 그쳤고, 25%는 '비싸다'고 인식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상황이 좋지 않지만 이럴 때일수록 평상심을 유지하면서 일상에서 문화를 가까이하셨으면 좋겠다"며 "'문화가 있는 날'의 확대가 국민의 문화적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고, 문화예술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