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장 건강이 심장·신장병에도 영향"…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분변이식' 소개

입력 2026-03-31 17:35:54 수정 2026-03-31 17:4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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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 원장, 장잘환 세션서 FMT 치료사례 강연

지난 29일까지 열린
지난 29일까지 열린 '2026 춘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임재현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분변이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제공

반려동물의 장 건강이 단순한 소화 문제를 넘어 심장과 신장 질환 관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새로운 치료 개념이 소개됐다.

3월 28~29일 열린 '2026 춘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 장질환 세션에서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임재현 원장은 장내 미생물 균형과 전신 질환의 연관성을 주제로 강의하며 최근 수의학 치료 흐름의 변화를 설명했다.

임 원장은 반려동물의 장속에는 수많은 미생물이 살고 있으며, 이 균형이 무너지면 단순 설사나 소화불량을 넘어 몸 전체 건강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과 심장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이른바 '장-심장 축(Gut-Heart Axis)' 개념을 소개하며 관심을 모았다.

개에서 흔한 심장 질환인 승모판폐쇄부전(MMVD) 환자에서도 장내 환경이 나빠지면 염증 반응이 증가하고 질병 진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장내 미생물 균형이 깨지면 독성 물질이 늘어나고 장 점막이 약해지면서 전신 건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장내 유해한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요독성물질이 신장 염증 및 섬유화로 신장손상으로 연결된다. 이러한 관계를 설명하며 장내미생물관리의 중요성을 강조 했다

지난 29일까지 열린
지난 29일까지 열린 '2026 춘계 서울수의임상컨퍼런스'에서 임재현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분변이식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제공

이날 강의에서 특히 주목받은 부분은 '분변이식(FMT, 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치료 사례였다.

분변이식은 건강한 동물의 장내 미생물을 환자에게 옮겨 장 환경을 회복시키는 치료법이다. 사람 의료 분야에서도 난치성 장질환 치료법으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임 원장은 장기간 위장약을 복용하던 심장병 반려견에게 건강한 개의 분변을 이용한 FMT 치료를 시행한 사례를 소개했다. 치료 이후 장내 미생물 균형이 개선되면서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는 결과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경북대 교수로 재직하던 지난해 5월 같은대학 응용생명과학부 신재호 교수팀과 공동연구를 통해 국내 최초 반려동물용 FMT 보조제를 출시한바 있다.

그는 "앞으로 반려동물 질환은 특정 장기만 치료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장내 미생물 환경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적 접근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장 건강 관리가 만성 질환 치료의 새로운 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