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2025년 하반기 실태조사 발표...미·중 무역 긴장 등 대외 악재 영향
지난해 하반기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이용자 수와 원화 예치금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과 거래규모, 영업이익은 동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인해 투자자들이 자금을 예치한 채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과 금융감독원은 25일 '2025년 하반기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국내 27개 가상자산사업자(거래소 18개, 지갑·보관업자 9개)를 대상으로 지난해 하반기 영업 현황을 분석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상자산 시장의 전체 시가총액은 87조2천억원으로, 상반기 95조1천원 대비 8% 감소했다.
일 평균 거래규모 역시 상반기 6조4천억원에서 하반기 5조4천억원으로 15% 줄어들며 시장의 활력이 떨어졌다. 거래량 감소는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실적 악화로 직결됐다. 하반기 영업이익은 3천807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대비 38%나 급감했다.
시장의 위축은 글로벌 거시 경제 흐름과 대외적인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하반기 초반에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친화적인 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로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이후 미·중 무역 긴장 등 불확실성이 불거지며 위축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심으로 기관투자자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졌고, 비트코인의 가격 역시 상반기 대비 하반기에 18% 하락하기도 했다.
반면, 시장의 전반적인 하락세 속에서도 가상자산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인 원화 예치금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가상자산 거래소의 원화 예치금은 8조1천억원으로, 상반기 6조2천억원 대비 31% 급증했다.
고객확인(KYC) 절차를 마치고 실제 거래가 가능한 개인 및 법인 이용자 계정 수 또한 상반기 대비 3% 증가한 1천113만개를 기록했다. 가상자산 투자에 가장 적극적인 연령대는 30대 남성으로 확인됐으며, 전체 이용자의 74.2%인 826만명은 100만원 미만의 소액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가상자산 종목 수가 증가하고 변동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특히 유의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국내에 유통되는 가상자산 종목 수는 중복 상장을 제외하고 총 712종으로 상반기 대비 9% 증가했다. 특히 국내 단일 거래소에서만 거래되는 이른바 단독상장 가상자산은 296종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43%에 해당하는 128종은 시가총액이 1억원 이하인 소규모 자산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가상자산의 평균 최고점 대비 가격 하락률(MDD)이 73%에 달하며 같은 기간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 대비 가파른 변동성을 보였다.
한편, 지갑 및 보관 사업자의 경우 이용자 계정 수는 소폭 증가했으나 주요 수탁 가상자산의 가격 하락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 지갑·보관업자의 총 수탁고는 3천71억원에 그치며, 상반기 대비 58% 급감해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