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미국 측 인사들의 이란 공습과 관련된 발언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거나 전쟁을 가볍게 다루는 것처럼 보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르몽드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이란과의 군사 충돌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들이 논란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군함을 나포하는 대신 침몰시키는 것이 "더 재밌다"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인근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서 열린 공화당 행사 연설에서 최근 군사 행동과 관련해 "우리는 어떤 악을 제거해야 했기 때문에 작은 작전에 들어갔다"며 "그것은 단기 작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설에서 지난 3일 동안 미 해군이 이란 해군 함정 46척을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군 관계자와 나눈 대화를 소개하며 이란 선박을 나포하지 않고 침몰시킨 이유를 물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우리가 (선박을) 사용할 수도 있었는데 왜 침몰시킨 것인가"라고 묻자 군 관계자가 "침몰시키는 게 더 재밌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침몰시키는 게 더 재밌고, 더 안전하다고 했다. 그것은 아마도 사실일 것이다"라고 했다. 이 말에 행사장에 있던 공화당 의원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이 발언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서는 전쟁을 지나치게 가볍게 표현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소셜미디어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분쟁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한 네티즌은 "미국 대통령이 미 해군이 이란 함선을 격침시키는 이유는 그게 더 재밌기 때문이라고 했다"며 "이는 외교 정책이 아니라 한 남자가 자신이 즐기고 있는 비디오 게임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우리는 배를 침몰시키고 생존자들을 죽게 내버려뒀다. 도널드 트럼프는 사람을 죽이는 게 재밌는 게임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
이 밖에도 "국가 안보를 전함 게임처럼 취급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배를 침몰시키는 것은 재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한 일", "우리는 놀이터에서나 할 법한 스릴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군사력의 무게를 이해하는 최고사령관이 필요하다" 등의 반응도 이어졌다.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도 강경한 발언이 잇따르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에 대한 군사 공세가 시작된 이후 강경한 발언을 이어가고 있는 인물로 꼽힌다.
그는 기자회견과 인터뷰 등에서 공세를 설명하며 공격적인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건 애초에 공정한 싸움이 될 의도가 없었고, 지금도 공정한 싸움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그들이 쓰러졌을 때 주먹을 날리고 있는데, 바로 그게 옳은 방식"이라고 말했다.
또 한 인터뷰에서는 이란 선박 침몰 사건을 '조용한 죽음'이라고 표현하며 "지금 걱정해야 할 사람들은 살아남을 거라고 생각하는 이란인들뿐"이라고 밝혔다. 그는 분쟁 확대를 우려하는 일부 동맹국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무력 사용을 두고 우물쭈물하며 호들갑 떠는 자들"이라고 비판했다.
외신은 이처럼 공격적인 표현과 함께 백악관 SNS에서 미국 공습 장면을 영화나 게임 영상과 결합한 홍보 영상을 공유하면서 전쟁을 과도하게 미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