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라이프] K리그 유스팀들 "우리도 곧 갑니다!"

입력 2026-03-1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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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FC 유스 율원중 "승격 같이 응원해요"
포항스틸러스 유스 제철초 "끈끈함 같이 배워요"

대구FC 유스팀인 대구 율원중 축구부가 지난 2월 울진 금강송 춘계 축구대회 U-14 부문에서 우승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대구FC 제공
대구FC 유스팀인 대구 율원중 축구부가 지난 2월 울진 금강송 춘계 축구대회 U-14 부문에서 우승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대구FC 제공

K리그 팀들은 대부분 연고지의 초·중·고교와 연계해 직접 선수를 육성하는 이른바 '유스(Youth) 팀'을 두고 있다. 유스 팀 선수들은 구단의 지원을 통해 축구를 배우고, 나중에 연고지 팀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잡기도 한다.

개막한 지 2주일 된 K리그의 열기가 뜨겁다. 유스 팀 선수 또한 그 열기를 보며 꿈을 키운다. 지역 프로축구 팀인 대구FC와 포항스틸러스의 유스 팀을 만나 꿈을 키우는 모습을 들여다봤다.

◆ "볼보이로 참여하며 배워요" 율원중

대구 동구 율원중학교 축구부는 대구FC의 U-15 유스 팀이다. 율원중 축구부 선수들은 대구FC의 활약상을 가장 가까이 지켜보면서 배우고 있다. 대구FC 홈경기 때마다 '볼보이'로서 참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해 12월 강등의 쓴 맛도, K리그2 개막 후 최근 2연승의 기쁨도 그라운드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배웠다.

주장인 김효찬(율원중 2)은 "올해 첫 번째 화성FC와의 경기는 힘든 상황이 많아서 조마조마했는데, 두 번째 전남 드래곤즈와의 경기는 득점도 많이 나와서 너무 즐겁고 뿌듯했다"며 "실점하는 순간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고민도 해 보며 즐겁게 경기를 봤다"고 말했다.

율원중 축구부를 지도하는 김백관 감독은 경기를 가까이서 지켜보는 선수들과 경기에 대한 감상을 자주 나눈다. 이번 경기 이후에도 김 감독은 "각 포지션에서 선수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아쉽게 실점하는 장면 등도 같이 지켜보며 선수들에게 '이런 상황이 왔을 때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등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율원중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경기 전 전의를 다지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백관 율원중 축구부 감독 제공
율원중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경기 전 전의를 다지는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김백관 율원중 축구부 감독 제공

2011년에 창단한 율원중 축구부는 역사가 짧다. 하지만 대구FC의 많은 지원을 통해 지난달 '2026 울진 금강송 춘계 중등 축구대회'에서 14세 이하 부문 우승과 2024년 전국소년체전 은메달 획득 등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김 감독은 승리의 이유를 "선수들의 의지와 협동력이 강했고, 훈련 과정에서 집중력과 열정이 그대로 경기에 나타났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스 팀 선수들은 축구 선수이기 이전에 아직 배워야 할 게 많은 '학생'의 입장이기도 하다. 그래서 율원중 축구부가 먼저 가르치는 부분이 해당 연령대에서 배워야 하는 기술이나 포지션 별로 가져야 할 마음가짐 등이다.

김 감독은 "경기에 이기고 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비부터 공격까지 선수들이 다양한 상황에 노출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며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질문을 많이 한다고. 훈련 과정을 잘 소화하지 못하는 선수에게 김 감독은 이 훈련을 왜 한다고 생각하는지, 어떤 부분이 잘 안 되는지를 자신의 생각으로 말할 수 있게 가르친다.

김 감독은 "자신이 생각하는 축구를 그라운드에서 바로 실현하게 만드는 과정"이라며 "처음에는 대답이 쉽게 안 나왔지만 점차 생각을 하기 시작하니 대답이 바로 나오더라"고 말했다.

율원중 축구부 선수들은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 강등의 아픔을 현장에서 같이 느꼈던 만큼 우리들도 지금 대구FC의 승격을 바라고 있다"며 "좋은 경기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해 주셨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포항제철초등학교 축구부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2년 연속 우승을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포항제철초등학교 제공
포항제철초등학교 축구부가 지난해 전국소년체전 2년 연속 우승을 축하하며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포항제철초등학교 제공

◆ "끈끈함을 이어 나간다" - 포항제철초

경북 포항시 포항제철초등학교 축구부는 포항스틸러스가 키우는 유소년 축구팀이다. 구단이 명문 구단인 만큼 포항제철초 축구부 또한 실력이 모 구단 못지 않다. 2024, 2025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우승한 데 이어 지난해 경북소년체육대회에서도 우승하는 등 최근 성적이 매우 화려하다.

주장인 민승욱(포항제철초 6)은 지난해 경북학생체육대회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솔로 플레이로 득점에 성공한 민승욱은 "그 때는 너무 신났던 기억만 남아있다"고 말했다.

김승민 포항제철초 축구부 감독은 포항제철초 축구부가 '초등학교 축구 명가'로 자리잡은 이유로 끈끈한 조직력을 들었다.

김 감독은 "선배는 선배로서 모범을 보여야 하고 후배는 선배에게 배우는 입장임을 서로 잘 알고 있다"며 "선후배 사이의 끈끈함이 유소년부터 프로 팀까지 이어지다보니 조직력이 단단하다"고 말했다.

포항제철초등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패스 연습을 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포항제철초등학교 축구부 선수들이 패스 연습을 하고 있다. 이화섭 기자

초등학생 때는 공부든 운동이든 기본을 잘 하는 게 중요하다. 김 감독도 선수들에게 공을 잘 다루고, 패스를 잘 하는 선수로 키우는 걸 일차적인 목표로 두고 지도한다. 기본을 잘 하게 한 뒤 자신이 어떤 포지션이고 어느 위치에서 움직여야 하는지를 큰 틀에서 가르친다. 그리고 선수들이 경기 중 상황 판단 능력을 키우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최근 유소년 팀을 지도하는 감독들이 많이 고려하는 부분이다.

김 감독은 "어릴 때부터 다양한 상황에서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능동적인 선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축구가 순식간의 판단으로 선택하는 스포츠이기에 답을 정해주기 보다는 판단 능력을 키우는 훈련을 통해 발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고 밝혔다.

포항제철초 축구부 선수들은 앞으로도 포항스틸러스가 K리그의 명가 구단으로 계속 남아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난달 28일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1대1로 비겼지만 앞으로 남은 경기가 많기 때문에 꾸준히 열심히 한다면 분명히 리그 상위권에 있으리라 기대한다.

주장 민승욱은 "포항스틸러스 경기를 보며 K리그 선수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포항스틸러스는 물론 해외 리그까지 진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