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은 믿음과 한 뿌리에서 자라
군사정권 이후 보수 대통령 절반 탄핵
TK 보수파 "유승민·한동훈 땜에 탄핵"
6·3지방선거를 앞두고 유승민 전 의원은 지난달 15일, 방송에 출연해 경기도지사 불출마 의사를 재차 확정지었다. 유 전 의원이 불출마를 선택한 배경에는 과거부터 그를 괴롭혀온 '배신자 프레임'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었기 때문이다.
배신(背信)은 '믿음'과 한뿌리에서 자란다. 신뢰가 쌓여야, 이를 저버리는 '배신'이라는 단어에 힘이 실린다. 인류사나 개인사에서도 배신은 뼈아픈 키워드다. 왕조 형태를 갖춘 삼국시대부터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에도 늘 충정과 배신은 반복돼 왔다.
"보수는 배신과 분열로, 진보는 변절자와 부패로 망한다."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
현대 정치에서 배신은 정치 흐름을 바꾸는 터닝 포인트가 됐다. 군사정권 이후 보수정권은 4번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배신과 분열로 진보진영에 정권을 넘겨줬다.김영삼(YS)·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5년을 다 채웠지만, 이후 박근혜·윤석열 전 대통령은 결국 탄핵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
전직 대통령의 구속 수감에도 배신자 프레임이 여전히 작동중이다. 일부 보수진영에서는 그 중심에 유승민 전 의원과 한동훈 전 법무부장관이 있다고 말한다. 유 전 의원과 한 전 장관이 대통령을 배신하지 않았다면, 탄핵 절차에 돌입조차 못했을 것이라는 식이다. 시장통 등 유세장에 이 둘이 나타나면, 누군가 "배신자"라고 소리친다.
하지만 둘은 억울하다고 말한다. 탄핵된 두 대통령을 뛰어넘는 새로운 보수(개혁 보수)를 하고픈 열망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어떤 정치인이라도 자기 정치를 하고 싶어한다. 핵심 측근이 주군(대통령)이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바른 길을 안내하는 것도 충정이다. 문제는 그 충정이 지나쳐, 분파적 언행(적을 이롭게 함)으로 비난받을 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