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변수에 코스피 7% 급락…공포지수 팬데믹 이후 최고
유가 73달러대 반등에 위험회피 확산…과열 부담 겹치며 낙폭 역대 최대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이후, 이란이 세계 원유 수송의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
3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52.22포인트(7.24%) 급락한 5,791.91에 마감하며 5,800선 아래로 밀렸다. 일일 낙폭(452.22포인트)은 역대 최대다. 하락률 역시 미국 경기 침체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던 2024년 8월 5일(-8.77%)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컸다.
지수는 78.98포인트(1.26%) 내린 6,165.15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6.37% 급등한 62.98로 마감하며 2020년 3월 19일(69.24) 이후 약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닥지수도 55.08포인트(4.62%) 하락한 1,137.7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5조8천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6조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막지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액은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최대 기록은 직전 거래일(2월 27일)의 7조812억원이다.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중동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부각되며 우주항공·국방 업종은 16.97%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슈에 해운(15.67%), 석유·가스(5.40%), 가스 유틸리티(4.02%)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대부분 업종은 하락했고, 항공·자동차·반도체는 10% 이상 밀렸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각각 9.88%, 11.50% 하락했다.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83%), 한화시스템(29.14%), 현대로템(8.03%) 등 방산주는 급등했다. 국제 유가 상승 기대에 S-Oil(28.45%), SK이노베이션(2.51%) 등 정유주도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구경북 지역 상장사도 희비가 갈렸다. 대성에너지와 흥구석유는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에코프로(-11.35%), 엘앤에프(-10.58%), 이수페타시스(-9.87%), 포스코홀딩스(-9.32%), 포스코퓨처엠(-8.30%), 티에이치엔(-8.07%)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 급락의 1차 촉발 요인으로는 국제유가가 지목된다. 대신증권 이경민·정해창 연구원은 "이란 사태를 가장 빠르게 반영하는 지표는 원유 가격"이라며 "유가 반등과 함께 지정학적 상황에 대한 낙관론이 빠르게 약화했다"고 진단했다. 중동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일본 증시가 상대적으로 큰 낙폭을 기록한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