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함양 산불 사흘째, 심상치 않다…'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입력 2026-02-23 07:58:05 수정 2026-02-23 10:15:06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강풍으로 재발화 반복 및 산불 일대 급경사 지형으로 진화 인력 접근 어려워 난항

함양 산불 현장에서 소방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투하하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함양 산불 현장에서 소방헬기가 공중에서 물을 투하하며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남 함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사흘째 이어지며 진화에 난항을 겪고 있다. 소방청은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국가 차원의 총력 대응에 나섰다.

산불은 지난 21일 오후 9시 14분께 경남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일대 야산에서 발생했다. 불은 건조한 날씨와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고, 급경사 지형까지 겹치면서 진화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23일 오전 기준 산불 영향 구역은 약 189헥타르(ha)로 집계됐다. 진화율은 한때 60%대를 넘기며 주불을 잡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였지만, 밤사이 강한 바람이 불면서 불씨가 재확산돼 40% 안팎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야간에는 헬기 운항이 중단되면서 지상 진화 인력 위주로 방어선을 구축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진화 속도가 늦춰졌다.

상황이 악화되자 소방청은 22일 오후 11시 14분을 기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특정 지역 화재가 대형화하거나 광역 단위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시·도 경계를 넘어 전국 소방 인력과 장비를 동원할 수 있도록 하는 최고 수준의 소방 대응 조치다. 이에 따라 경남 지역뿐 아니라 전북·전남 등 인접 시도의 소방 차량과 장비, 인력이 추가 투입됐다.

산림청도 대응 수위를 높였다. 산림청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산불 대응 단계를 2단계로 격상하고, 통합지휘 권한을 산림청장에게 이관해 현장 지휘 체계를 일원화했다. 23일 일출과 함께 수십 대의 진화 헬기와 수백 명의 인력이 다시 투입돼 주불 진화와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함양군은 인근 4개 마을 주민 약 160여 명에게 대피 명령을 내리고 마을회관 등으로 긴급 이동시켰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산림 피해 면적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산불이 장기화되고 있는 핵심 원인은 계속되는 강풍이다. 꺼질 것처럼 보이던 불씨가 바람을 타고 되살아나면서 '재발화'가 반복되고 있다. 더욱이 산불이 난 일대가 급경사 지형이어서 진화 인력의 접근이 어렵고 헬기 역시 안전 운항에 제약을 받고 있는 데다 화선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이날 기상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주불을 최대한 신속히 잡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추가 대피 가능성에 대비해 재난문자 발송과 현장 안전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국가소방동원령까지 발령된 이번 함양 산불은 사실상 범정부 차원의 대응 국면에 들어섰다.

소방당국은 "강풍이 잦아들기 전 화세를 좀 더 효과적으로 억제시키는 데 초점을 맞춰 산불 진화에 총력전을 기울이며 특히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면서 산불 진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