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명예훼손' 전한길 경찰 소환…"수사기관이 정권 하수인 노릇"

입력 2026-02-12 10:39:58 수정 2026-02-12 11: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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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 들어 고발만 8번, 명백한 자유 탄압"
지지자 수십명 모여 "전한길 힘내라" 응원해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 받기 위해 12일 서울 동작경찰서로 출석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가 이재명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조사 받기 위해 12일 서울 동작경찰서로 출석하기 전 기자회견을 열고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 공표 및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전 한국사 강사이자 유튜버 전한길 씨가 경찰에 출석했다.

전씨는 12일 오전 9시50분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현 정부 들어 고발만 8번 당했다"며 "이는 명백한 표현의 자유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전씨는 포토라인에서 준비한 입장을 약 10분간 발표했다. 그는 "지난 55년간 법 없이도 살았고 세금만 150억원을 낸 납세자이자 애국자"라며 "그런데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냈다는 이유만으로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정권의 하수인 노릇을 하고 있다"며 분노를 표출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제기한 '청와대 굿판 의혹' 등이 허위 사실이라는 혐의에 대해서는 전면 부인했다.

전씨는 "없는 말을 지어낸 것이 아니다. 내게 정보를 준 소식통은 고위 관계자들"이라며 "국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의혹을 제기한 것을 두고 가짜 뉴스라 매도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피력했다.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들과 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을 향한 발언도 이어졌다. 전씨는 "내 강의를 듣고 공무원이 된 제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영혼 있는 공무원이 되라고 가르쳤는데, 작금의 현실이 참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역사를 보면 칼로 흥한 자는 칼로 망하고, 법으로 장난치는 자는 법으로 망했다. 고려시대 무신정권도 결국 무너졌다"고 했다.

구속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 씨는 "만약 나를 구속한다면 감옥에서 독립운동하는 심정으로 집필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며 "'2026년 대한민국 망국사'를 써서 역사의 기록으로 남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에 임하는 심경을 묻자 "피하지 않고 당당히 조사를 받으러 왔다"며 "8건의 고발 모두 성실히 소명해 무죄를 증명하겠다"고 외쳤다.

그는 이어 "국제사회에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 탄압 실태를 알리기 위해 지난 5개월간 미국 등 해외를 돌며 투쟁해왔다"며 자신의 장기 해외 체류가 도피가 아닌 '구국 활동'이라고 항변했다.

현장에는 전 씨의 지지자 수십명이 모여 "전한길 힘내라", "정치 탄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그를 응원했다.

전 씨는 이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보이며 "이것은 역사에 길이 남을 중요한 사건"이라며 "사법부가 외압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라 판단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호소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전 씨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대통령과 관련한 '비자금 조성설', '혼외자 의혹'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퍼뜨리고, "이재명을 남산 꼭대기에 묶어둬야 한다"는 등 위협성 발언을 했다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