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5극 3특·지방투자 300조" 기조에 경북도·구미시 '즉시 입주' 화답
경북도와 구미시가 전력과 용수 부족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의 대안으로 '경북 구미'를 공식 제안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이재명 정부의 강력한 국토 균형발전 정책인 '5극 3특' 체제에 발맞춰, 이미 인프라가 완비된 구미를 반도체 생산의 핵심 거점으로 내세운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김장호 구미시장은 11일 오전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반도체 팹(Fab·제조공장)의 구미 분산 배치는 지역 살리기를 넘어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고 역설했다.
이날 경북도가 제시한 데이터는 수도권의 '에너지 동맥경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현재 조성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는 약 16GW(기가와트)의 전력이 필요한데, 이 중 11.5GW는 호남이나 동해안 등 외부에서 끌어와야 한다. 송전 선로 건설에 따른 사회적 갈등과 비용, 시간 지연이 불가피하다.
반면 경북은 원전 등을 바탕으로 전력 자립도 228%를 기록해 전국에서 전기가 가장 풍부한 곳이다. 생산된 전력의 절반도 쓰지 못해 수도권으로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구미시는 전체 생산 전력의 9.3%만 사용하고 있어, 대규모 전력을 소비하는 반도체 팹이 들어서더라도 별도의 송전망 건설 없이 즉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물 문제 역시 마찬가지다. 구미는 낙동강의 풍부한 수량을 바탕으로 현재 공업용수 가동률이 31%에 불과하다. 하루 68만톤(t)의 여유 물량을 보유하고 있어, 팹 1기가 하루에 쓰는 물(약 15만t)을 감당하고도 남는다.
또한 경북도는 구미 국가5산단 2단계 부지(168만평)를 즉시 착공 가능한 상태로 준비해 뒀으며, 대구경북 신공항 예정지와 불과 10km 거리라는 물류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이번 유치 선언은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행보와도 맥을 같이한다. 이 대통령은 최근 10대 그룹 총수와의 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 300조원 규모의 지방 투자를 통해 5극 3특 체제를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북도는 이러한 정부 기조를 선점, 구미를 남부권 반도체 혁신 벨트의 중심축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이철우 지사는 "구미는 기업이 몸만 오면 되는 완벽한 여건을 갖췄다"며 "정부와 기업의 현명한 결단을 기다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