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앞두고 학교급식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가운데, 대구 지역 학교급식 후식의 당 함량이 타 지역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가공식품 의존도가 심화되고, 과일보다는 당 함량이 높은 음료와 유제품이 더 자주 제공되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 후식 3개 중 2개는 가공식품
지난해 대구가톨릭대학교 연구진이 발간한 〈대구지역 학교급식에서 제공되는 후식의 당 함량 분석〉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대구 지역 48개 초·중·고등학교의 급식 후식 1개당 평균 당 함량은 8.2g으로 조사됐다. 이는 대전·충청 지역(5.13g)이나 인천·춘천 지역(7.21g)보다 높은 수준이다.
후식 구성도 가공식품에 편중돼 있었다. 전체 후식 메뉴 중 과일 등 비가공 식품은 32.4%에 그친 반면, 가공식품은 67.6%로 두 배 이상 많았다. 가공식품 가운데서는 음료류가 21.8%로 가장 많았고, 유제품류(17.9%), 빵류(14.7%) 순이었다.
학교급이 높아질수록 후식을 통한 당 섭취량도 뚜렷하게 늘어났다. 초등학교 후식의 평균 당 함량은 6.48g이었으나, 중학교는 8.77g, 고등학교는 9.41g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의 과일 제공 비율은 44.1%로 비교적 높은 편이었지만, 고등학교에서는 25.3%까지 감소했다. 반면 중·고등학교에서는 당 함량이 높은 음료류 제공 비율이 각각 23.7%, 27.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경향이 학생들의 선호도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여름철엔 '당 음료' 주의보
구체적인 메뉴를 살펴보면 후식의 당 함량이 예상보다 훨씬 높았다. 1회 제공량당 당 함량이 가장 높은 메뉴는 청포도 에이드, 망고스틴 주스, 젤리로, 각각 36g의 당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는 아이스크림(32g)이나 딸기라떼(30g)보다도 높은 수치다. 당 농도 측면에서는 솜사탕이 90브릭스(Brix)로 가장 높았고, 초코볼(67브릭스), 젤리(62브릭스), 마카롱(56브릭스)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진은 이처럼 고농도 당 식품의 경우 적은 양으로도 과도한 당 섭취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계절에 따라 후식 구성에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6월에는 과일 제공 비율이 줄어드는 대신 음료류 제공 비율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P<0.001). 앞서 음료류가 1회 제공량이 가장 많고, 당 함량 역시 가장 높은 후식군으로 분석된 점을 감안하면, 기온이 높아지는 여름철 시원한 음료 제공 시 당 함량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만족도·편의성 뒤 가려진 건강
대구시교육청의 식품구성기준에는 학교급식 식단은 과일 섭취를 늘리고, 당과 나트륨을 줄이는 방향으로 구성하도록 하고 있다. 가공음료 사용은 지양하며, 불가피하게 음료를 제공할 경우에도 당 함량 10% 이하 제품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보조식 구성 시에도 고열량·저영양 식품은 배제하고, 당이 많이 함유된 식품 제공은 최대한 자제하도록 명시돼 있다. 2020 한국인영양소섭취기준 역시 총당류 섭취량을 총 에너지 섭취량의 10~20% 이내로 제한하고, 특히 조리·가공 과정에서 첨가되는 첨가당 섭취는 10% 이내로 관리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과 달리, 학교 현장에서는 가공식품 형태의 후식이 여전히 자주 선택되고 있다. 영양사들은 학생들의 급식 만족도를 높이고 조리 시간을 단축하는 한편,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과일은 껍질 제거 등 손이 많이 가고, 폐기물 발생 부담이 크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한다.
문제는 이 같은 선택이 장기적으로 학생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첨가당 섭취가 비만,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세포 노화를 촉진하고 기억력·인지능력 저하, 공격성 증가 등 정서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연구진은 "학교급식에서 가공 음료 대신 생과일이나 생과일주스를 제공하고, 당도가 높은 단 과자류 제공을 줄이는 등 체계적인 당 저감 노력이 필요하다"며 "급식 관리자들이 학생 건강을 고려한 후식 선택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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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대구 지역 학교급식 후식 구성
비가공식품(과일 등): 32.4%
가공식품: 67.6%
음료류 21.8%
유제품 17.9%
빵류 14.7%
푸딩류 2.0%
기타 3.7%
▶학교급별 후식 평균 당 함량·과일 제공 비율
학교급별 평균 당 함량: 초등(6.48g) → 중등(8.77g) → 고등(9.41g)
학교급별 과일(비가공 식품) 제공 비율의 하락: 초등(44.1%) → 중등(27.9%) → 고등(2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