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난관에 멈췄던 대구 독립기념관 논의, 분원 유치로 재점화
법 개정안 발의 이후 여권·보훈단체 기대감
예산 문제로 수차례 좌초를 겪었던 대구의 독립운동 기념 공간 조성 사업이 다시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천안 독립기념관 분원을 타 시·도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법률 개정안 발의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 항일운동의 역사가 깊은 대구가 국가 차원의 독립기념관 분원을 유치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대구에 독립기념관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건 지난해 12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문제 제기 이후다.
정 대표는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 근거를 담은 독립기념관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현행법상 충남 천안에 위치한 독립기념관을 제외하면 국민과 공유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독립 역사 공간이 없는 실정"이라고 발의 배경을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해당 개정안이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 지역으로 대구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 대선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대구 지역 공약으로 '독립운동 성지로서의 대구 정체성 확립'을 제시했던 만큼, 이번 법안 역시 그 연장선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구에서 독립운동 관련 기념시설 조성은 지역 보훈단체의 오랜 숙원으로 꼽힌다. 일제강점기 대한광복회가 결성되고 국채보상운동이 출발한 지역임에도, 이 같은 역사를 교육하고 전시할 공간이 없었기 때문이다.
수차례 추진된 독립운동 기념 공간 조성 사업은 번번이 무산됐다. 2020년 7월 구상한 대구독립운동기념관은 부지·재정 확보 난관에 부딪히며 동력을 잃었다.
이후 국가 주도의 시설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국립 구국운동기념관', '국립 대구독립역사관' 등 명칭을 바꿔가며 재도전에 나섰다. 하지만 예비타당성 조사 문턱을 넘지 못했고 관련 용역비조차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사업이 정체된 국면에서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 개정안이 발의되자, 대구시는 기존 건립 구상 대신 분원 유치로 방향을 전환하기로 했다. 개정안이 통과돼 대구 분원 유치가 확정될 경우 그간 걸림돌로 작용했던 예산 확보 부담도 한층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개정안 발의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보훈단체들 사이에서는 기대감이 번지고 있다. 대구광복회 등은 오는 2월 23일 독립운동 기념 공간의 필요성을 주제로 한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다.
정인열 대구광복회 사무국장은 "여당 대표가 1호 법안으로 독립기념관 분원 유치를 제안하면서 이전과는 확연히 다른 국면이 열렸다"며 "대구에 기념관이 유치된다면 지역에 흩어진 독립운동 관련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연구와 교육 사업이 함께 추진되면 관광 콘텐츠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는 형무소부터 독립운동가들이 많이 배출된 지역으로 독립운동의 성지라는 상징성이 있다. 법 개정안이 통과되면 국가보훈부 등 여러 유관기관과 협력해 대구에 건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부지와 규모는 보훈부와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