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K조선 TOP10 지수, 일주일간 4.12% 하락
조선 관련주 전반 약세…HD현대중공업 8%대↓
"중국 조선소, 단납기 슬롯 부족…위축 국면 아냐"
국내 증시 양대 지수인 코스피·코스닥이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오천피'와 '천스닥' 시대를 열었지만, 조선주들은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한국 조선사들이 독점하던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 시장에 중국 조선사가 저가 수주 공세를 편 영향이란 분석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중국 조선소의 인도 슬롯이 제한적이고 글로벌 선주들의 발주가 이어지고 있어 업황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 K조선 TOP10 지수'는 최근 일주일(21~29일) 동안 4.1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각각 6.87%, 19.26% 급등하며 '오천피', '천스닥'을 달성한 성과와 대조된다. 거래소가 산출하는 42개 테마형 지수 중에서도 최하위다.
지수 구성 종목별로 살펴보면 이 기간 한화엔진(3.47%)과 대한조선(2.27%), HJ중공업(1.78%) 등 3개 종목은 상승한 반면 ▲HD현대중공업(-8.27%) ▲한국카본(-5.37%) ▲HD한국조선해양(-4.97%) ▲한화오션(-3.54%) ▲삼성중공업(-3.40%) ▲HD현대마린솔루션(-3.19%) ▲HD현대마린엔진(-2.66%) 등 7개 종목은 약세를 보였다.
국내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도 조선 관련 종목들은 양대 지수 수익률에 미치지 못했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조선TOP3플러스레버리지'는 최근 1주일간 0.93% 하락했고 'SOL 조선TOP3플러스'도 0.22% 내렸다. 8개 조선 관련 ETF 중 가장 수익률이 높은 'SOL 조선기자재'도 2.95%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 마스가(MASGA) 프로젝트 기대감과 정부의 지원책, 해외 수주 확대 등으로 질주하던 조선주들은 최근 중국 조선기업들의 저가 수주 공세로 글로벌 선주들이 이탈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조선소들은 LNG 운반선 1척당 2억3000만달러 이하 수준을 제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한국 조선 3사가 수주하고 있는 최소치인 2억5000만달러보다 약 8% 이상 낮은 수준이다.
또한 시장의 무게중심이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경기 민감 업종인 조선주에는 부담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조선 업종은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반도체와 코스닥 지수에 눌려 주가 상승 폭이 미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조선사들에 대한 글로벌 선주들의 발주 트랙레코드가 쌓이는 것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매우 우려되는 일이지만, 아직 유의미한 수준의 점유율까진 끌어올리지 못한 데다 단납기 슬롯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조선업계가 위축될 가능성은 적다고 봤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에너지 기업 쉘(SHELL)과의 용선계약을 맺은 산둥해운과 그리스 TMS 카디프 가스(TMS Cardiff Gas) 물량, 후동중화조선에 발주한 NLNG의 옵션 물량까지 고려하면 2030년까지의 중국 조선소 인도 슬롯은 약 20척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일한 운항 트랙레코드를 보유한 후동중화조선의 2030년까지의 가용 슬롯이 매우 제한적인 점을 고려하면 추후 2029~5130년 생산 스케줄의 북미 LNG 프로젝트에 필요한 LNGC 물량은 조선 3사의 확정적인 수주 물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오지훈 IBK투자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LNGc 건조 캐파는 무한정이 아니며 연간 20~25척 수준으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며 "연초에 중국이 2029년 슬롯을 조기 소진할 경우 해운사들의 실질적인 발주 선택지는 한국 조선소로 수렴되며 신조선가의 상방 압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