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도 빠짐없이 지옥 같았다…도와달라" 호소
"해킹 피해에 집도 팔아…가족들 고통 속에"
배우 장동주가 지난해 돌연 잠적하면서 사과문을 게재했던 이유를 뒤늦게 밝혔다. 휴대전화 해킹 피해를 입어 수십억원을 갈취당하는 등 오랜 기간 고통받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장동주는 2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 글을 게시하며 해킹 피해를 입고 이후 협박받은 사실을 털어놨다.
장씨는 "작년 여름,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모든 일이 시작됐다"며 "상대는 내 이동 동선을 정확히 알고 있었고, 휴대폰은 완벽하게 해킹당했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사진첩 속 개인 사진, 대화 내용 캡처, 연락처 목록 등이 유출됐고 이후 협박이 시작됐다"며 "그날부터 오늘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지옥 같았다"고 돌아봤다.
장씨의 설명에 따르면 그는 해킹범의 요구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이를 벗어나기 위한 시도도 여러 번 했지만 매번 실패했다고 한다. 장씨는 "연락처를 수도 없이 바꿨음에도 자유로울 수 없었다"며 "희망들이 살려낸 삶은 오히려 더 지옥같이 괴로웠다"고 호소했다.
장씨는 "돈을 빌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며 "가족은 나를 위해 집도 팔았고, 급하게 생긴 빚은 또 다른 빚을 만들었으며, 결국 수십억을 날렸다"고 피해를 고백했다.
이어 "내가 지키고 싶었던 삶과 사람들, 가족의 행복까지 모두 잃었다"며 "거짓말은 또 다른 거짓말을 낳았고, 정신 차려보니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장동주는 "이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결국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다"면서 "저로 인해 상처받고 피해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 저를 믿고 기다려 주신다면 정신 차리고 살아서 1원 한 장까지 빠짐없이 갚겠다. 도와 달라"고 고개 숙였다.
장씨는 이 같은 글과 함께 해킹범으로 추정되는 인물과 나눈 메시지 일부도 공개했다.
해킹범이 보낸 것으로 보이는 메시지에는 "휴대폰 정보 다 지웠을 것 같지?", "사진첩, 문자, 통화 녹음 다 가지고 있다", "텔레그램 깔고 메시지 보내라" 등 협박성 문구와 욕설이 담겼다.
지난해 10월 장동주는 인스타그램에 검은 화면 이미지와 "죄송합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돌연 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이에 대중의 우려가 이어졌고, "현재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소속사 입장에 최악의 상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후 소속사 넥서스이엔엠은 "연락이 두절된 상태였다가 다행히 소재를 확인했다. 나쁜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사과문의 게재 배경에 대해서는 "말씀드리기 어렵다"해 의문을 자아냈다.
당시 장동주는 "여러 사정이 겹치면서 잠시 스스로를 정비할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소통이 늦어진 부분은 전적으로 제 책임이고, 어떤 이유로도 변명하지 않겠다"고 사과했다.
또 "15살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해 쉼 없이 달려오다 보니, 제 컨디션과 마음을 제대로 돌아보지 못했던 것 같다"고 부연했다.
한편 장동주는 현재 방영 중인 SBS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에 현우석 역으로 출연 중이다.
아래는 장동주가 게시한 글 전문.
[전문]
작년 여름 어느 날이었다.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온 전화. 내 이동 동선을 정확하게 아는 남자. 아직도 그 목소리가 선명하다. "장동주씨 몇월 몇일에 여기 가셨죠?" 번호를 조회 해봤더니 대포폰이었다.
그 후 돌아온건, 내 휴대폰 사진첩 속 지극히 개인적인 사진 몇장들과 대화 내용 캡쳐 그리고 휴대폰 연락처 목록. 내 휴대폰은 완벽하게 해킹되었다.
그리고 이어진 협박… 그날부터 오늘까지 난 하루도 빠짐없이 지옥이었다.
연락처를 수도 없이 바꿨다. 3번의 시도에도 난 자유로울 수 없었고. 희망들이 살려낸 내 삶은 더 지옥같이 괴로웠다.
그 남잔 내가 절대 할 수 없는 모든 것을 요구했고. 나는 아주 정확하게 그 남자가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배우라는 직업은, 아니 장동주 라는 인간은 아주 약점이 많았고. 그 남자의 무식한 약탈은 불과 몇달만에 내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정신차려보니 1차적인 피해를 입은 내가 아주 빠른 속도로 2차적인 피해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빌렸다. 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았다. 가족은 나를 위해 집도 팔았다. 급하게 생긴 빚은 또 다른 빚을 만들었고. 갚지 못한 그 빚은 또 다른 갚지 못할 빚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수십억을 날리고 우리 가족은 고통 속에 그리고 난 빚 더미에 앉았다.
내 발악으로 휴대폰 속 비밀은 지켜졌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그토록 지키고 싶었던
평범했던 내 '삶'과 내 휴대폰 속 '사람'들 그리고 '우리 가족의 행복'까지 정확하게 모두 잃었다.
비밀을 지키기 위한 노력과 돈을 빌리기 위한 내 거짓말이 합쳐지니 계속해서 또 다른 거짓말을 낳았고. 정신차려보니 나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상처를 입었다. 난 아무리 헤어나오려해도 나올 수 없는 늪에 빠진 느낌이었다.
이제 더 이상 잃을 것도 없다. 결국 비밀은 지켜졌는지 모르겠지만 난,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다.
저로인해 상처받고 피해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하지만 저를 믿고 기다려 주신다면, 정신차리고 열심히 살아서 1원 한장까지 빠짐없이 갚도록 하겠습니다.
도와주세요.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