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진게 아니라 끝까지 삶 마주해"…투병기 전한 20대 유튜버, 눈감다

입력 2026-01-28 20: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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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유병장수걸' 신장암 투병 끝 사망

유병장수걸. 유튜브 프로필 사진
유병장수걸. 유튜브 프로필 사진

신장암 투병 과정을 유튜브를 통해 공유해 온 구독자 20만명의 유튜버 '유병장수걸(유병장수girl)'이 2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28일 유병장수걸의 남자친구라 밝힌 인물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보를 전했다. 그는 "장수걸이 오랜 투병 끝에 하늘의 별이 됐다"며 "기약 없는 투병 생활을 시작하며 뭔가 해보자고 시작했던 유튜브가 이렇게 많은 분의 사랑을 받게 됐고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은 장수걸에게 정말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병장수걸 채널을 사랑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이제는 고통 없이 편안히 쉬기를 바란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1997년생인 유병장수걸은 20대 중반에 희귀암인 비투명세포 신장암 4기 진단을 받았다. 그는 2022년부터 자신의 치료 과정과 일상을 담은 '암 환자 브이로그'를 꾸준히 올리며 투병기를 공개해왔다. 항암 치료와 각종 시술, 병원 생활을 기록하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로 구독자들과 소통해 많은 응원을 받았다.

유병장수걸은 첫 영상을 2022년 4월에 게시했다. 이후 조직검사와 CT, MRI, 뼈 스캔 등의 정밀 검사를 거쳐 신장암의 약 20%를 차지하는 희귀 유형인 비투명세포암종 진단을 받았다. 당시 폐와 간, 임파선, 뼈 등으로 암이 전이돼 수술이 어려운 상태였고, 항암 치료를 이어갔다.

하지만 치료 과정에서 건강 상태는 점차 악화됐다. 그는 지난해 1월 연명치료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히며 투병 상황을 알렸다. 당시 영상에서 그는 "마지막 치료까지 실패하게 되면서 결국 호스피스 병동에 가기로 결정했다"며 "솔직히 말하자면 작년 한 해는 통증이 너무 심해 감사함보다는 고통이 컸던 한 해였다"고 말했다. 이어 "몸이 점점 나빠지면서 오른쪽 팔, 다리의 통증과 함께 마비가 서서히 진행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제 마지막 영상이 될 듯하다"고 했다.

그러나 유병장수걸은 호스피스 병동에 입원한 이후에도 구독자 수 20만명을 넘기며 유튜브 실버 버튼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마지막 영상에서는 "통증이 너무 심해져서 자가통증조절장치(PCA) 시술을 하고 왔다. 시술이 실패해 액체가 새고 있지만 기다려 보려 한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갑자기 날씨가 너무 추워졌는데 옷 따스하게 입으시고 다음 영상에서 또 만나요"라는 말로 영상을 마무리했지만, 이는 고인의 마지막 인사가 됐다.

다수의 네티즌은 유튜버 유병장수걸의 안타까운 부고 소식에 깊은 애도와 함께 따뜻한 추모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 네티즌은 "이 소식만큼은 절대 마주하고 싶지 않았는데 진짜 세상이 너무해요.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낸 사람이었어요. 장수걸, 넌 정말 멋졌어"라고 애도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병에 진 사람이 아니라 끝까지 삶을 마주하고 기록한 멋진 사람으로 장수걸을 기억하고 싶어요"라고 남겼다.

"이제 아무 고통 없이 편안하고 행복하세요", "하늘에서는 청춘이 영원하길", "그곳에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훨훨 날아다녀", "그동안 꿋꿋하고 용기 있게 투병하며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 보여줘서 고마웠다", "우린 서로 모르지만 마음 한편이 먹먹하고 슬픈 이유는 그 사람이 전한 삶의 진심 때문" 등 따뜻한 메시지도 이어졌다.

"암이 정복되는 날이 오길 바란다", "부모님과 남자친구에게도 깊은 위로를 보낸다"는 바람도 덧붙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