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평천지'(咸平天地)라 했다. 호남의 여러 고을을 가사체의 사설로 풀어서 만든 판소리 호남가 첫 머리에 함평이 올랐다. 얼마나 좋은 곳이었으면 '천지'라고 불렀을까. 천지는 사람이 살기에 좋고 모든 것이 넉넉하니 조화(造化)가 무궁(無窮)한 곳 아닌가.
함평은 남도의 서해안과 내륙이 어우러진 지역으로 깨끗한 자연과 풍부한 먹거리를 자랑한다. 사시사철 좋은 곳이지만, 겨울날의 함평은 한층 더 고요하고 아름다워 도심에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하기를 원하는 이들에겐 최적의 힐링 여행지다.
찬바람에 코끝이 시려지는 시기, 몸은 움츠려지고 마음은 허하다. 긴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한 뭔가가 필요하다. 쉼과 활력, 울창한 솔숲과 드넓은 갯벌이 펼쳐진 함평 돌머리해수욕장 일원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핫플레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뜨끈한 바닷물에서 해수찜 '피로가 싹~'
겨울철 함평의 명물은 단연 게르마늄 해수찜이다. 해수찜은 유황성분의 산성암맥과 삼못초와 같은 각종 약초 등이 더해진 고온의 해수(海水) 유황과 게르마늄이 함유된 돌을 달궈 넣은 탕에서 수건을 적셔 찜질하는 것으로 '해수약찜'이라고도 한다.
특히 몸에 얹어 온천과 약찜을 함께 체험하는 방식으로, 돌에 함유된 성분 덕분에 신경통,
산후통, 관절염, 피부병과 같은 만성질환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돌머리해수찜치유센터는 함평읍 주포로에 위치하고 있다. 1층 카페와 편의점,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어 힐링과 휴양 공간으로 전국으로 입소문이 퍼져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줄을 잇고 있다. 총사업비 54억원을 투입, 지상 2층, 전체면적 1천122㎡ 규모로 건립됐다.
돌머리해수찜치유센터 2층에는 총 8개의 분리된 공간이 마련돼 있어, 2인부터 최대 15인까지 동시에 해수찜을 즐길 수 있다. 탕에 앉으면 창을 통해 내려다보이는 돌머리해변의 탁 트인 경치 또한 일품이다. 특히 평일 기준 5회, 주말 기준 6회의 수질 정비를 통해 깨끗한 물에서 찜질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를 하고 있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이용료는 2인 기준 4만원. 1인 추가 때 1만5천원.
◆돌머리해수욕장·주포한옥마을 '절경'
해수찜 치유센터가 위치한 곳에는 아름다운 낙조가 일품인 돌머리해수욕장이 있다. 10분여 떨어진 곳엔 한반도를 닮은 지형인 석두마을에 위치한 돌머리해수욕장은 1000m에 이르는 은빛 백사장과 넓은 소나무 숲이 어우러져 천혜의 절경을 자랑한다.
이곳에는 길이 405m의 갯벌탐방로도 있다. 바다를 향해 목재 데크로 조성된 갯벌탐방로에서 물이 빠지면 광활하게 펼쳐진 갯벌에서 게, 조개 등이 살아있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다. 밤이면 LED조명으로 빛나는 다리에서 시시각각 변화하는 빛으로 밤바다를 수놓는다.
돌머리해수욕장을 모두 둘러보았다면 '주포한옥마을'에서 머무르기를 추천한다. 함평 주포한옥마을은 아름다운 해안경관을 자랑하는 한옥 민박이 즐비해 있다. 골목골목 돌담과 서해안 바닷가 풍경이 어우러져 고즈넉한 한옥의 정취를 느낄 수 있으며, 마을 일대에서 바라보는 함평만 낙조 풍경은 그 아름다움을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이곳은 국도 4개 노선, 서해안고속도로, 광주~무안고속도로가 연계돼 광주광역시에서 30분이면 도착할 정도로 접근성이 뛰어나다. 잘 보존된 갯벌, 아름답고 수려한 풍광 등으로 이름나 있다.
이상익 함평군수는 "봄에는 나비축제, 가을에는 대한민국 국향대전을 개최하며 축제의 고장으로 이름난 함평군은 이제 여름철 '물놀이 페스타'와 겨울에는 '겨울빛축제'를 통해 사계절 관광지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연일 강추위가 이어지는 날씨에는 전국의 관광객 여러분들이 함평에 오셔서 해수찜도 즐겨 보시고 돌머리해수욕장의 아름다운 절경도 감상하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광주일보 한수영 기자 hsy@kwangju.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