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관련주들은 하락…환율 닷새만에 상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무역 합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언급했지만, 국내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차분한 반응을 보였다. 관세 변수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은 오히려 강세를 나타내며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2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5.26포인트(p)(2.73%) 오른 5,084.85에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5,023.76)도 함께 경신했다. 지수는 장 초반 4,932.89로 출발해 한때 4,890선까지 밀렸지만, 낙폭을 빠르게 회복한 뒤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도 18.18p(1.71%) 오른 1,082.5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4년여 만에 1,000선을 돌파한 데 이어, 2004년 지수 개편 이후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날 코스닥 역시 장 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곧 반등 흐름으로 전환했다.
관세 이슈가 불거진 당일임에도 증시가 강세를 보인 것은 시장이 이를 '즉각적인 실물 충격'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관세 조치의 실제 발효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협상 가능성도 남아 있다는 인식이 투자 심리를 크게 흔들지 않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특히 코스피 5,000 돌파는 관세 변수보다는 반도체·AI 관련 대형주의 주가 상승이 주도했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실제 삼성전자는 이날도 상승하며 '16만전자'를 눈앞에 뒀다.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8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자동차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장 초반 관세 우려로 약 5% 하락했다가 전 거래일보다 0.61% 내린 48만9천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기아도 1.29% 하락했다. 현대모비스(-1.07%), 한온시스템(-1.06%) 등 부품주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구 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인 아진산업(-2.13%), 경창산업(-0.90%), 평화산업(-0.80%) 등도 하락 마감했다.
외환시장은 관세 불확실성을 보다 민감하게 반영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는 전날보다 5.6원 오른 1,446.2원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여파로 닷새 만에 상승했다.
iM증권 관계자는 "대미 관세 인상이 환율 상승의 주요 배경"이라며 "관세 정책이 실제로 시행될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업종과 중소 부품기업의 부담이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