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년, 격동 80년]동족상잔의 비극, 한국전쟁(6·25)

입력 2026-01-29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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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기습 남침 '푹풍 작전' 새벽 4시쯤 개시
국군과 연합군의 반격의 서막 '인천상륙작전'
자유 VS 공산 진영의 한반도 대리 전쟁

6.25 전쟁이 발발한 지 3일 만에 서울 거리에 등장한 북한 인민군 전차. 매일신문 DB
6.25 전쟁이 발발한 지 3일 만에 서울 거리에 등장한 북한 인민군 전차. 매일신문 DB

1950년은 6월25일이 한반도를 뒤흔든 날이다. 동족상잔의 비극으로 200~300백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953년 7월27일 휴전까지 만 3년 1개월 2일 동안 계속된 전쟁이었다. 전쟁기간 동안 각각 3회씩이나 38선을 넘나들었다. 남쪽으로는 낙동강, 북쪽으로는 압록강을 오르내리면서 전 국토의 80%가 참절(僭竊)됐다.

한국전쟁은 남한과 북한만의 전쟁은 아니었다. 국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지킬 무렵 미군을 주축으로 한 연합군이 가세했으며, 북한군이 압록강까지 밀리자 중공군이 대거 개입해 전쟁의 양상이 크게 뒤바뀌기도 했다. 유엔군은 중공군의 참전으로 밀리게 되자, 1950년 말쯤부터 내부적으로 정전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매일신문 전신 남선경제신문 1950년 6월27일자
매일신문 전신 남선경제신문 1950년 6월27일자

◆북한의 기습 남침 "푹풍 작전"

북한군은 6월25일 새벽 4시쯤 '폭풍 작전' 계획에 따라 38선 전역에 걸쳐 기습적인 남침을 감행했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북한군은 3일 만인 28일 서울을 함락했다. 북한군의 무력 공격에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발빠르게 대처했다.

27일에 의결한 유엔 안보리 결의안 제83호는 해당 지역의 국제 평화와 안보를 회복하기 위하여 필요한 지원을 유엔 회원국들이 대한민국에 제공할 것을 권고했다. 7월7일에 의결한 제84호는 대한민국에 제공하는 군대와 기타 지원을 미국의 지휘 아래 통합된 지휘를 받게 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따라 더글라스 맥아더 원수를 총사령관으로 하는 유엔군이 조직됐다.

◆반격의 서막 '인천상륙작전'

북한군은 3일 만에 서울을 함락시키고, 무방비 상태였던 중부지방과 호남지방을 삽시간에 휩쓸었다. 국군과 연합군은 낙동강 방어선에서 배수의 진을 치고, 일진일퇴를 거듭했다. 이후 9월15일 인천상륙작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반격이 시작됐다.

전쟁의 양상은 180도 달라졌다. 연합군은 파죽지세로 북한 영토를 함락하기 시작했다. 10월10일 평양에 이어 압록강 부근까지 치고 올라갔다. 하지만 11월 중순 중공군이 개입하며, 전세가 다시 뒤집혔다.

혜산진까지 진격했던 국군과 연합군은 이듬해 1월4일 다시 서울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를 '1·4 후퇴'라고 한다. 다시 전열을 가다듬은 우리 군은 우세한 화력을 앞세워, 3월15일 서울을 수복했다.

1950년 12월 23일 한국전쟁 흥남철수 당시 흥남항에서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올라 탄 북한 피란민들. 사진=로버트 러니 제공·매일아카이빙센터 소장
1950년 12월 23일 한국전쟁 흥남철수 당시 흥남항에서 화물선 메러디스 빅토리호에 올라 탄 북한 피란민들. 사진=로버트 러니 제공·매일아카이빙센터 소장

◆한반도 이데올로기 전쟁

한국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한 첫 냉전의 부산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반도는 1945년 일본 제국으로부터 해방을 맞은 기쁨도 잠시였다. 남한은 미국, 북한은 소련의 신탁 통치 하에 있었다. 북한은 해방 직후부터 소련과 중국을 설득해 한반도 적화통일 계획을 수립하고 있었다.

전쟁 발발 직전 미국의 느슨했던 한반도 정책도 북한의 남침을 강행하게 한 요인이 된 측면도 있다. 미국은 1949년 6월 주한미군 철수를 완료했으며, 1950년 1월에는 미국의 극동 방위선을 한반도와 타이완을 제외하며 일본 오키나와와 필리핀을 연결하는 선으로 규정하는 이른바 '애치슨 선언'을 했다.북한은 이를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신호로 오판했다.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를 분할 점령해 이념 대결을 벌임으로써 6.25 전쟁이 발발했다는 시각은 한국 전쟁을 두 강대국의 대리 전쟁으로 보고 있다.

더글라스 맥아더 연합군 사령관. 매일신문 DB
더글라스 맥아더 연합군 사령관. 매일신문 DB

◆전 세계 별(★)들의 전쟁

한국전쟁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세계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들이다. 남한의 대표 인물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비롯해 백선엽 장군, 정일권, 이형근, 신성모 등이며, 북한에는 김일성 주석을 비롯해 김두봉, 박헌영, 최용건, 김책 등이 주요 포스트에 앉아 있었다.

미국에는 해리 S. 트루먼 대통령, 드와이트 D. 아이젠하워, 조지 마셜, 더글라스 맥아더, 제임스 밴 플리트 등이 행정부와 군 수뇌부에 있었으며, 중국에는 마오쩌둥 주석을 비롯해 저우런라이, 펑더화이, 천겅, 덩화 등이 지도부에 자리하고 있었다. 당시 영국에는 원스턴 처칠, 클레멘트 애틀리, 러시아에는 이오시프 스탈린과 파벨 지가레프 등이 한국전쟁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하고 있었다.

한편, 한국전쟁 발발 전 이승만 대통령은 귀국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한국은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었다. 박헌영과 같은 좌익 정당, 또 김구와 같은 국내파의 민족주의 독립운동가들, 이승만과 같은 해외파 독립운동가들은 대립하며, 여러 정당이 난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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