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조산리 농지 폐주물사 매립…성분 검사·관리감독 책임 도마 위
경남 창녕군 창녕읍 조산리 254번지 일대에서 폐기물 매립 이후 극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는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 현장 취재 결과, 악취 실태와는 동떨어진 행정기관의 성분 검사 설명이 이어지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관리·감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본지 취재진이 직접 현장을 찾은 결과, 매립된 폐기물 성토재 더미에서는 심각한 악취가 끊임없이 나고 있었다. 냄새는 단순히 불쾌한 수준을 넘어 현장에 오래 머무는 것 자체가 어려울 만큼 강했고, 취재진 역시 장시간 체류가 힘들 정도였다.
특히 최근 반입된 것으로 보이는 폐기물 성토재가 집중된 구간에서 악취는 더욱 심하게 나왔다. 매립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한 결과, 해당 성토재는 일반 토양과 혼합된 흔적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인근의 일반 토양과 색상과 질감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고, 희석이나 혼합 과정이 실제로 이뤄졌는지 의문이 들 만큼 선명하게 구분됐다.
이 같은 현장 상황과 달리, 담당 공무원은 해당 부지가 '성분 검사 결과 법적 기준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악취의 강도와 발생 양상을 고려하면, 성분 검사가 실제 매립된 폐기물 성토재의 상태와 혼합 실태를 제대로 반영했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인근 주민들도 매립된 토양에 대한 재검사와 함께 제3기관에 의한 정밀 분석, 시료 채취 전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농지가 폐기물 처리장이 아님에도 폐주물사 매립 논란이 반복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안은 특정 사업을 넘어 농지 성토 행정 전반의 관리 체계를 되짚어야 할 문제라는 지적도 나온다.
악취 민원은 매립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지만, 행정기관의 대응은 성분 검사 결과를 근거로 한 설명에 머물러 있는 상황이다. 해당 현장에서 실제로 어떤 물질이 어떤 방식으로 반입·매립됐는지, 혼합과 반입 과정이 적정하게 관리됐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현장 점검이 충분히 이뤄졌는지는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환경단체 관계자는 "폐주물사와 같은 폐기물 성토재는 혼합 비율과 매립 방식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악취와 환경 문제를 직접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며 "현장에서 견디기 힘들 정도의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면, 성분 검사 결과가 기준에 적합하다는 설명만으로는 행정 판단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경우 문제의 본질은 냄새가 아니라 관리·감독 과정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사업자 측은 "폐기물 성토재에 대한 성분 검사를 실시했고, 관련 법적 기준을 충족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관할 관청인 창녕군 관계자도 "법적 절차에 따라 폐기물 성토재와 혼합용 토사 반입 여부를 확인했고, 성분 검사에서도 기준을 초과한 항목은 없었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다만 "반복되는 악취 민원에 대해서는 추가 확인이 필요해 현장 점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