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와 함께 나누고픈 북&톡] 마음을 읽고 싶은 순간, 뇌과학을 펼쳐볼 시간

입력 2026-01-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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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해석·순간 이해 과정 대부분이 뇌의 예측 결과
뇌를 이해하고 그 리듬에 맞춰 살아보려는 시도해야

뇌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뇌 관련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왜 어떤 날은 사소한 일에 마음이 흔들리는지, 왜 어떤 기억은 오래도록 남아 있는지, 또 내가 보는 세상이 정말 있는 그대로인지. 이런 궁금증을 가져 본 적 있나요? 정답은 우리의 뇌에 숨어 있습니다. 뇌에 대한 궁금증을 탐구하는 것이 바로 뇌과학입니다. 요즘에는 뇌과학 초보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들이 많습니다. 전문 용어를 일상의 사례로 풀어내어 어려운 개념을 흥미로운 이야기로 연결해 주는 책들 말이지요. 책을 읽다 보면, '나라는 존재'의 작동 방식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삶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뇌 이야기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의 표지

'이토록 뜻밖의 뇌과학'(리사 펠드먼 배럿 지음)은 뇌에 대한 뜻밖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 주는 책입니다. 저자 리사 펠드먼 배럿은 전 세계 상위 1% 인용도를 자랑하는 신경과학자로, 방송과 강연을 통해 대중이 뇌과학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 왔습니다. 복잡한 연구를 친숙한 그림과 비유로 풀어낸 문장들은 뇌과학이 어려운 학문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삶과 맞닿아 있음을 자연스럽게 보여 줍니다.

글은 뇌에 대한 오래된 오해에서 출발합니다. 과거 학자들은 인간이 '생각하는 힘'을 가졌다는 점을 근거로 뇌가 더 높은 단계로 진화했다고 여겼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이러한 인식이 얼마나 좁은 시야인지 차근차근 짚어 줍니다. 뇌는 생각만 하는 기관이 아니라 몸 전체를 조율하고, 끊임없이 미래를 예측하며 움직이는 생물학적 장치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감각을 해석하고 순간을 이해하는 과정 대부분이 뇌의 예측 결과라는 사실은 독자를 놀라게 합니다.

뇌가 만들어 내는 현실이 단순한 개인의 감각을 넘어서 사회 전체의 질서를 이루고 있다는 설명 또한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사는 세계의 상당 부분이 뇌 속에서 형성된 '사회적 현실'이라고 덧붙입니다. 법, 돈, 관습처럼 실재하는 듯 보이지만 결국 사람들의 합의와 상호작용으로 유지되는 것들 말이지요. 뇌가 만들고 공유하는 이 현실은 인간에게 사회를 변화시킬 자유와 책임을 동시에 부여합니다.

책을 덮는 순간 독자는 저자가 던진 질문인 '나는 어떤 인간이기를 원하는가', '뇌가 인간에게 준 자유와 책임은 무엇인가'에 대해 조용히 곱씹게 됩니다. 어쩌면 일상과 세계를 바라보는 방식을 살짝 바꾸는 경험을 할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잊고 싶지 않은 기억을 붙잡는 법

'기억의 뇌과학'의 표지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잊습니다. 이는 '잊는 능력', 즉 망각 때문입니다. 망각은 불필요한 정보를 지워 뇌가 더 효율적으로 작동하도록 돕는 중요한 기능입니다. 하지만 때로는 잊고 싶지 않던 소중한 기억까지 함께 사라지곤 하지요. 어린 시절 함께 놀던 친구, 가족과 떠났던 해외여행의 한 장면, 전날 밤 공들여 외웠지만 아침이 되면 절반이나 날아가 버린 중요한 서류 내용처럼 말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기억하고, 왜 잊을까요? 그리고 이 과정에는 어떤 원리가 작용하는 걸까요? 기억이 형성되는 방식을 이해한다면 붙잡아두고 싶은 기억을 조금 더 오래 머물게 할 방법도 자연스레 떠오를지 모릅니다. '기억의 뇌과학'(리사 제노바 지음)은 책을 통해 그 비밀을 귀띔해 줍니다. 작가는 뇌과학자가 바라보는 기억의 세계를 일상적이고 친근한 설명으로 풀어냅니다. 우리가 왜 어떤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또 왜 어떤 일은 금세 잊어버리는지, 그리고 기억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실제로 도움이 되는 습관과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이죠.

특히 뇌가 비슷한 환경에서 이전 기억을 더 잘 불러온다는 사실은 독자들을 놀라게 할지도 모릅니다. 평소 음악을 들으며 공부했다면 더더욱 말이지요. 조용한 시험 시간에 이전에 공부했던 내용이 떠오르지 않았던 경험이 있다면, 습관처럼 재생하던 음악을 잠시 끄고 조용한 환경에서 뇌에 그 장면을 각인시켜야 합니다.

뇌는 사소한 조건 하나도 다르게 인식합니다. 결국 '잘 기억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뇌를 이해하고 그 리듬에 맞춰 살아보려는 시도일지도 모릅니다. 이 책은 그런 시도를 위한 작은 출발점이 되어 줍니다. 우리가 하루 동안 경험하고 잊고 다시 떠올리는 그 모든 과정 뒤에 어떤 원리가 숨어 있는지를 알고 나면 어제의 내가 무엇을 기억하고 무엇을 흘려보냈는지, 그리고 오늘의 나는 무엇을 남기고 싶은지 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대구시교육청 학부모독서문화지원교사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