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통일교·공천헌금 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단식을 이어간 지 엿새째인 20일 건강 상태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19일에는 장 대표가 최고위원 등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체력 저하가 본격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의학 전문가들은 단식이 5일 이상 지속될 경우 지방 소모를 넘어 근육이 급격히 파괴되는 단계에 접어든다고 경고하고 있다.
20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이유정 고려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단식 기간이 닷새를 넘기면서 체중뿐 아니라 체지방이 상당량 빠졌을 것"이라며 "3~5일째엔 탄수화물이 고갈돼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쓰게 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단식 시 에너지원은 탄수화물 → 지방 → 단백질(근육) 순으로 전환된다.
김병준 가천대 길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밥을 굶으면 몇 시간 뒤 간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먼저 쓰는데, 그 양은 하루 이틀 정도면 고갈된다"며 "깡마른 사람, 통통한 사람이 각각 단식할 때 통통한 사람이 좀 더 오래 버틸 수 있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라고 했다.
이같은 지방 대사 과정에서 '케톤'이라는 부산물이 생성되며, 케톤이 과도해지면 숨결에서 아세톤이나 과일 냄새가 나는 등의 변화가 감지되기도 한다. 이 교수는 "단식을 오래 한 사람의 호흡에서 이러한 냄새가 난다면 몸에 케톤이 축적됐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단식이 엿새 이상 이어지면 근육 손실과 전해질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교수는 "몸이 스트레스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보상작용으로 교감신경을 과활성화할 것"이라며 "이때부터 혈압이 낮아지고 맥박이 빨라지며 탈수 위험이 커진다. 이후 단백질까지 태워 에너지원으로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근육의 단백질이 깨진 상태를 '단백질 브레이크 다운'이라고 한다. 김 교수 역시 "이 시점에 현기증과 탈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혼자 서는 것도 어려워 휠체어에 의존해야 할 수 있다"고 했다.
전해질 불균형도 문제다. 체내 수분에 녹아 있는 나트륨, 칼륨, 칼슘 등의 전해질 균형이 깨질 경우 신경 전달, 근육 수축, 수분 이동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실제 단식이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물만 섭취한 남성 13명의 10일간 평균 체중 감소는 7.28kg(9.8%), 6일째에는 체지방이 10.7% 줄었다. 또한 단식 7일째 혈압이 최저치로 떨어지고, 8일째에는 맥박이 급격히 증가했다.
장 대표는 단식 시작 후 물과 함께 소금을 소량 섭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소금을 먹으면 전해질 균형을 최대한 맞추면서 혈압을 유지하는 방법"이라면서도 "하지만 소금을 얼마나,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는 개인별 건강 상태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단식 중 수분 섭취의 중요성도 강조된다. 이 교수는 "평소 생수뿐 아니라 음식을 통해서도 수분을 섭취해왔을 텐데 단식 기간엔 음식을 먹지 않으므로 수분을 평소보다 많이 마시지 않으면 탈수 위험이 커진다"고 했다.
이번 주 한반도에 강력한 한파가 예보된 가운데 추운 날씨가 단식자에게는 추가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이 교수는 "음식을 먹지 않아 신진대사가 줄어들고 체지방·근육(단백질)까지 다 쓴 상황에서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몸에서는 말초혈관이 수축하고, 혈압 변동이 심해지면서 심박수가 많이 증가할 수 있다"며 "고의든 사고든 단식하는 사람의 생존 기간은 의학적으로 10~20일로 보는데, 그중에서도 2주 전후에 위험신호가 가장 뚜렷해진다"고 우려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