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4290년(1957년)1월 23일 수요일 맑음
아침을 먹고서 집에 돌아오려고 하니 정흠(正欽)이가 올 듯 말 듯 하여 나 혼자 가겠다고
했더니 "나도 오늘 간다 걱정말고 기다려"라고 하여 기다렸더니 11시를 친다. 집에 가려고 장으로 해서 정흠이와 나는 태욱(泰煜)이는 집으로 왔다. 오는 도중에 정흠이는 자기 집에 아니 간다고하여 나 혼자 바쁜 걸음을쳤다.
황급히 오는 길에 사람이 병들어 죽은 것을 내 버리고 가는 것을 보았을 때 나의 생각은 한편 더러우며 기분도 나쁘며 또 한편으로는 불쌍하고 가엽다. 오늘 있어서도 한 사람이 죽어가니 어떠한 곳에서 사람이 죽는지~ 애달픈 일이다.
우리나라가 어떻게? 자기 명대로 죽을 수 있도록 하지, 의학이 발달하나 이것을 볼 때 우리나라는 얼마나 나약한 나라며, 문명문화가 뒤떨어졌다는 것을 확실히 깨달을 수 있었다. 집에 돌아오니 해는 서산에 꼴깍 넘어가고 우리 집에서 저녁을 먹었다. 저녁을 먹은 뒤에는 어느새 잠이 들었는지 벌써 꿈나라로 갔었다.
단기 4290년(1957년)1월 24일 목요일 맑음
아침에 일어나 아침 청소한 뒤에 건너방에 있던 괴를 가져와 농문지에 풀을 끓여서
붙였다. 그리고 문과 벽지가 찢어진 곳을 붙이고 저녁에는 그림 한 장을 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