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줌마>
건설현장에서 일하는 신랑은 새벽 4시만 되면 나를 부른다.
"아줌마~ 아줌마~~ 밥도!"
어느 순간 잠자는 패턴이 달라져 따로 자면서 부르는데도 기척이 없으면 전화를 한다. 안방에서 건넛방으로….
서른이 넘은 나이에 선을 봐서 두 달 만에 결혼했다고 하면 지금은 어느 시대 이야기냐고 하겠지만 1990년대에는 그랬다.
그때 신랑은 나를 '토꾸'라고 불렸다.
나의 모습을 아는 사람은 '씩' 웃을 것이다. 유난히 큰 앞니가 토끼를 닮았다고 경상도식으로 부른 호칭이다.
그러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어른들이 계시는 곳에서 부를 호칭이 적당치 않자 '어~요'라고 불렸다.
시간이 좀 더 지나 누가 봐도 나의 모습이 아줌마로 보일 때부터 '아줌마'라고 부르고 있다.
굳이 고칠 이유가 없어 그냥 대답한다.
"알았어"
오늘도 새벽 4시 아줌마로 시작해서, 오전 9시 엄마로 집 안에서 동당거리다가 출근했다.
지금부터는 공은혜의 시간이다.
※편집자주=엄마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엄마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살림과 육아,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지면을 통해 함께 지혜를 나누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자 합니다.
보내실 곳 kong@imaeil.com 200자 원고지 3~4매, 관련 사진 1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