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에이스 이현중, 일본 프로 무대서도 맹위

입력 2026-01-18 14:42:16 수정 2026-01-18 18: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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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LA 올림픽 은메달 성정아 씨
태극마크 달고 중국 연파하는 데 앞장서
슛과 농구 지능 뛰어나 일본서도 맹활약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에이스 이현중. 대한농구협회 제공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의 에이스 이현중. 대한농구협회 제공

피는 못 속이나 보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의 에이스로 떠오른 이현중(25)이 일본 프로 농구 무대에서도 맹활약 중이다. 그의 어머니 성정아(59) 씨는 한국 여자 농구의 전설. 가족이 대를 이어 한국 농구의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말 202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11월 28일과 12월 1일 '만리장성' 중국을 연거푸 넘어섰다. 1차전에서 80대76으로 이긴 데 이어 2차전에선 90대76으로 압승을 거뒀다.

당시 한국의 연승 행보를 이끈 건 이현중. 1차전에서 3점슛 9개를 포함해 33점을 쏟아부었다. 2차전에서도 20점을 쓸어 담았다. 득점뿐 아니라 투지도 일품. 1차전에서 리바운드를 무려 14개나 잡아내 한국의 4점 차 승리에 앞장섰다. 몸을 던지는 수비도 빛났다.

이현중과 어머니 성정아 씨. 연합뉴스
이현중과 어머니 성정아 씨. 연합뉴스

이현중은 농구 가족이다. 아버지는 삼일고 농구부 사령탑인 이윤환 감독. 어머니는 더 유명하다. 한국 여자농구는 1984년 LA 올림픽에서 은메달 신화를 썼는데 당시 한국의 골밑을 지키던 선수가 이현중의 어머니 성정아 씨다. '농구 DNA'를 제대로 물려받은 셈.

농구공을 잡은 뒤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 청소년 대표로 국제 대회를 경험하면서 '큰물'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굳혔고, 도전을 시작했다. 미국 프로농구(NBA)의 슈퍼 스타 스테픈 커리가 나온 미국 데이비슨대에 진학했다. 팀의 에이스로 떠올랐다.

NBA에서 뛰는 건 세계 대부분 농구 선수들의 꿈. 이현중도 그랬다. 하지만 발목 부상 등으로 NBA 드래프트에서 지명받지는 못했다.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NBA 하부 리그인 G리그와 호주 리그 등을 거쳐 이번 시즌엔 일본 B리그의 나가사키 벨카에서 뛰고 있다.

일본 나가사키 벨카에서 뛰고 있는 이현중. 이현중 SNS 제공
일본 나가사키 벨카에서 뛰고 있는 이현중. 이현중 SNS 제공

이번 시즌 전반기 이현중은 B리그를 휘저었다. B리그에선 외국인 선수 3명 중 2명이 동시에 출전할 수 있어 이현중에게 기회가 많이 돌아가기 쉽잖다. 경기당 야투 10.7개만 시도했다. 그럼에도 평균 17.2점을 기록 중이다. 던지면 거의 다 들어갔다 할 정도다.

이현중은 경기당 3점슛 3.3개(전체 1위)를 성공시켰다. 3점슛 성공률은 46.9%. 2점슛 성공률은 더 놀랍다. 무려 73.2%. 여기다 평균 6.1리바운드와 2.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골밑 장악력,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투지, 경기를 읽는 시야도 좋다는 뜻.

이현중과 함께 나가사키도 고속 질주 중이다. 전반기 27승 3패로 승률이 90%에 이른다. 전반기에 11연승, 12연승을 거두기도 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 B리그는 24일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이런 추세라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 통합 우승도 노려볼 만하다.

한국의 이현중이 지난 12월1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 중국과의 경기 도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의 이현중이 지난 12월1일 강원 원주에서 열린 2027 FIBA 월드컵 아시아 예선 1라운드 B조 2차전 중국과의 경기 도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현중의 키는 202㎝. 늘 골밑을 고민해온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된다. 큰 키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민첩하고 슛이 좋다는 것도 장점. 농구 지능(BQ)이 뛰어나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있는 데다 동료와 연계한 플레이도 잘 해낸다. 한국 남자농구에 희망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