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계빚 37조 늘어, 증가폭은 감소…4월부터 고액 주담대 옥죈다

입력 2026-01-1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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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가계대출 37.6조원 증가, 전년 대비 증가세 둔화
상호금융 등 2금융권은 4.8조원 늘며 '풍선효과' 우려
금융위, 4월부터 주신보 출연요율 개편...고액 대출 억제 총력

지난 2025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총 37조6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연합뉴스
지난 2025년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총 37조6천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연합뉴스

지난 2025년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폭이 전년 대비 축소되며 양적 관리에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은행권의 문턱이 높아지자 2금융권으로 대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가 일부 존재했다. 금융당국은 오는 4월부터 고액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출연요율을 높여 가계부채 고삐를 더욱 조이기로 했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14일 발표한 '2025년 가계대출 동향'을 통해 지난해 전 금융권 가계대출이 총 37조6천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증가폭인 41조6천억원보다 4조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명목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고려할 때,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2025년 말 기준 약 89.0% 내외로 추정돼 하향 안정화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 당국의 평가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희비가 엇갈렸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32조7천억원 늘어 전년(46조2천억원 증가) 대비 증가 폭이 13조원 이상 축소됐다. 당국의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시행 등 대출 규제와 은행권의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4조8천억원 증가하며 전년도 4조6천억원 감소에서 '증가세'로 돌아섰다. 은행에서 대출이 막힌 수요자들이 상호금융권으로 몰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한 달만 놓고 보면 가계대출은 1조5천억원 감소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전월(4조4천억원 증가) 및 전년 동월(2조원 증가) 대비 모두 감소세로 전환된 수치다.

또 지난해 12월 주택담보대출은 2조1천억원 증가하며 전월(3조1천억원 증가)보다 증가 폭이 둔화됐고,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3조6천억원이나 급감했다.

금융당국은 2026년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에서 금융위는 주택금융신용보증기금(주신보) 출연요율 개편 방안을 확정하고 오는 4월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대출 금액에 따른 '차등 부과'다. 기존에는 고정·변동금리 등 대출 유형에 따라 요율을 매겼으나, 앞으로는 금융기관의 평균 대출액을 기준으로 요율을 달리한다.

즉, 고액 주담대 취급 시 은행이 내야 하는 출연료 부담이 커지게 된다. 이는 금융사들이 고액 대출 영업을 자제하도록 유도해 부동산 쏠림 현상을 막겠다는 의도다. 이번 조치는 '주택금융공사법 시행규칙' 개정을 거쳐 4월부터 적용된다.

한편, 신진창 금융위 사무처장은 "작년 주택시장 변동성 확대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정책적 노력과 금융권의 협조로 가계대출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2026년 총량 관리 목표 재설정으로 인해 연초부터 은행권의 과도한 대출 영업 경쟁이 벌어지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특정 시기에 대출 중단 사태나 쏠림이 없도록 연초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