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증가 2년째 10만명대…건설·제조업 부진 속 '쉬었음' 30대 역대 최대

입력 2026-01-14 10: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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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취업자 19만3천명 증가 그쳐, 고용 증가세 둔화 지속
고용률은 역대 최고 기록했지만 산업·연령별 격차 심화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1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타트업 채용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이 채용공고 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고용시장은 취업자 수가 늘긴 했지만 증가 폭은 2년 연속 10만명대에 머물렀고 건설업과 제조업 부진, 30대 '쉬었음' 인구 급증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국가데이터처가 14일 발표한 '2025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천876만9천명으로 전년보다 19만3천명 늘었다. 취업자는 증가했지만 증가 폭은 제한적이었다. 연간 취업자 증가는 2022년 81만6천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3년 32만7천명, 2024년 15만9천명으로 급감했고, 지난해도 20만명대를 회복하지 못했다.

산업별로는 주력 산업의 고용 부진이 뚜렷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12만5천명 줄며 2013년 산업분류 개정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농림어업은 10만7천명, 제조업은 7만3천명 감소했다. 제조업 감소 폭은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컸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은 23만7천명 늘며 취업자 수가 317만7천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과 금융·보험업도 각각 증가했다.

연령별 고용 흐름은 고령층 중심으로 재편됐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34만5천명 늘었고, 30대도 10만2천명 증가했다. 반면 20대 취업자는 17만명 감소했다. 40대와 50대 역시 각각 5만명, 2만6천명 줄었다. 경제의 허리를 이루는 연령층의 고용 감소가 이어진 셈이다.

고용의 질을 보면 상용근로자와 임시근로자는 각각 28만3천명, 4만6천명 늘었지만 일용근로자는 5만5천명 감소했다.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와 무급가족종사자도 줄었다. 자영업 기반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체 고용률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올랐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9.8%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다만 고용률 상승이 고령층 취업 증가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된다.

실업자는 83만명으로 7천명 늘었고 실업률은 2.8%로 전년과 같았다. 그러나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55만5천명으로 8만8천명 증가했다. 특히 30대 쉬었음 인구는 30만9천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청년층 쉬었음도 42만8천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빈현준 데이터처 사회통계국장은 "저출생·비혼 확산으로 과거 육아·가사로 이동했을 30대 일부가 쉬었음으로 분류되고, 수시·경력직 채용 확대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취업자 수는 2천820만9천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6만8천명 늘어 증가 폭이 4개월 만에 가장 작았다. 같은 달 실업자는 121만7천명으로 12월 기준 역대 가장 많았고, 실업률은 4.1%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