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개. 총사업비 4천403억3천400만원. 지난 2018년부터 대구 곳곳에서 추진된 도시재생사업의 요약본이다. 골목을 살리고, 마을을 되살리겠다며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했다. 그렇다면 정말 동네는 바뀌었을까. 8여년간의 사업이 마무리 된 뒤 남겨진 마을 주민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겉모습만 놓고 보면 변화는 분명하다. 길은 정비됐고, 낡은 집들은 손을 탔다. 벽화가 생겼고, 새 건물이 들어섰다. 그러나 동네마다 풍경은 엇비슷했고, 덜컥 시작된 사업의 운영 부담은 주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주민들의 얼굴은 울상, 또 울상이었다.
도시재생은 단순히 마을을 '고쳐쓰는' 일이 아니다. 그 공간이 왜 생겼는지, 누가 지키는지, 시간이 지나도 남을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그러나 대구의 도시재생은 이 기본적인 조건을 충족하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주간매일은 27개 사업 전수조사 통계와 실제 현장을 살펴보고, 실패가 반복된 구조와 원인을 추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