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지사 2008년 국회의원 당선때부터 보좌진 교체 없이 20년 가까운 인연 이어와
'너희가 국회의원이다', '회식은 언제나 자택 찍고 마무리', 보좌진 존중 아이콘으로 정평
암투병 속 지난 경주 APEC 1천여가지 과업 챙기면서도 직원들에게 짜증한번 내지 않아...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자와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때 아닌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소환하고 있다.
이들과 보좌진 간 사생결단식 폭로전과 달리 이 도지사는 국회의원 시절 인연을 맺은 보좌진과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끈끈한 의리(?)를 과시하고 있어서다.
이 도지사는 2008년 첫 국회의원으로 정계에 입문 후 지금까지 승진과 이직 등 자발적 퇴직을 제외하고는 보좌진 교체가 없었다. 직전 국회의원의 직원들을 그대로 승계한 뒤에도 변함없는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임대성 경북도 대변인이 대표적이다. 연세대를 갓 졸업하고 이철우 국회의원실 인턴으로 사회 첫 발을 내디뎠다. 그는 "스물네 살 때 지사님을 만나 인품에 사로잡혀(?) 지금까지 도망 못 가고 옴짝달싹 붙잡혀 있다. 자발적 퇴사 외에는 단 한 명도 지사님이 내 보낸 직원이 없다"고 웃었다. 서울 출신이지만 경북 여성과 결혼, 경북을 고향으로 알고 살고 있다.
박수형 경북도교통문화연수원장과 김민석 경북도정책실장은 김천이 지역구인 전직 국회의원의 참모에서 이철우 국회의원 보좌진으로 문패만 바꿔단 경우다.
이들은 "의원 시절 도지사는 국회 사정을 잘 아는 보좌진들에게 직원 인선 등 모든 권한을 맡겼고 일임했다"며 "'너희가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원처럼 일하라'고 항상 우리를 존중해 줬다"고 말했다.
'의전'과 '격식' 파괴 일화도 유명하다.
김 정책실장은 "회식 때는 매번 의원님 자택에서 마무리한 탓에 사모님 보기에 송구했을 정도였다. 의전도 일절 없어, 늘 의원님 소재 파악에 애를 먹곤 했다"는 후일담을 전했다.
이런 '이철우식' 스타일은 2018년 경북도지사에 당선된 뒤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비서실 문턱을 낮춰 팀장급(5급) 이하 공무원도 도지사에게 수시로 대면 보고 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개인 휴대전화도 개방했다. 초기 경북도 비서실장을 역임한 한 공무원은 "7급 여성 공무원이 인사 문제로 도지사 집무실에 들어가 한참 지사와 얘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당시에는 어안이 벙벙했다"고 기억했다.
지난 경주 APEC을 함께 준비했다는 경북도 한 직원은 "보통 몸이 피곤하고 아프면 사소한 일에도 인상을 찌푸리기 마련인데 도지사는 암 투병이란 어려움 속에서도 직원들에게 짜증 한 번 내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이 도지사의 이런 소탈한 면모가 때로는 '마이너스'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이들은 '모두가 내 맘 같지는 않다'는 인간적 본성을 이유로 들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