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매매 거래 13.9%↑…수도권 한파 속 대구경북 나란히 증가
대구 '준공 후 미분양' 325가구 늘어 3천700선 돌파…공급은 '올스톱'
지난달 대구와 경북의 주택 매매 거래량이 나란히 상승 곡선을 그리며 회복세를 보였다. 미분양 주택 총량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대구는 다 지어놓고도 주인을 찾지 못한 '준공 후 미분양'이 한 달 새 10% 가까이 급증하며 3천700가구를 넘어서 시장의 불안정성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5년 11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주택 매매 거래량은 3천29건으로 10월(2천660건)보다 13.9%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2천169건)과 비교하면 39.6% 늘어난 수치다. 경북 역시 2천919건이 거래돼 전달(2천732건)보다 6.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거래량이 30.1% 급감한 것과 대조적으로, 대구경북은 뚜렷한 거래 회복세를 보였다.
미분양 물량 해소에도 속도가 붙었다. 11월 말 기준 대구의 미분양 주택은 7천218가구로 전달(7천568가구)보다 350가구(4.6%) 줄었다. 경북 또한 5천297가구로 집계돼 전달(5천449가구) 대비 152가구(2.8%) 감소했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우려스러운 대목은 여전하다. 대구의 경우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이 11월 말 기준 3천719가구로 전달(3천394가구)보다 325가구(9.6%)나 늘어났다. 이는 5대 광역시 중 가장 큰 증가 폭으로 준공 후 미분양 물량 자체도 경남(3천262가구), 경북(3천81가구) 등과 함께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경북은 준공 후 미분양이 전달보다 155가구(4.8%) 줄어들며 대구와 대조를 이뤘다.
주택 공급 선행 지표인 인허가와 착공, 분양 실적은 대구경북 모두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대구의 주택 인허가 실적은 247가구에 그쳐 1년 전(888가구)보다 72.2% 급감했다. 착공 물량은 16가구로 사실상 멈춰 선 상태다. 분양 승인 실적은 '0'이었다.
경북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지난달 인허가는 803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1% 줄었고, 분양 물량은 72가구에 불과했다. 다만 착공은 277가구로 1년 전보다 33.8%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공급 절벽은 과거 과잉 공급이 불러온 전형적인 시장 왜곡의 결과"라며 "'공급 과잉에 따른 미분양 속출'이 '공급 중단'으로 이어지고, 이것이 다시 미래의 '가격 급등과 또 다른 과잉 공급'을 부르는 고질적인 악순환이 재연될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인 거래량 수치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지역 부동산 시장의 연착륙을 위한 정교한 수급 조절 대책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