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지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이 1억 원 공천 헌금 의혹이 불거진 김경 서울시의원을 향해 "서울시의회 명예를 훼손했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경 시의원은 민주당 소속으로 공천을 받았다가 최근 당비 대납 의혹으로 탈당한 바 있다.
김혜지 시의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천 과정에서 1억 원이 전달됐다는 얘기가 공천관리위원회 안에서 오갔고 바로 다음 날 단수 공천이 결정됐다"며 "서울 시민 대표 자리를 돈으로 샀다는 의혹을 서울 시민들이 과연 납득할 수 있을까"라고 했다.
그러면서 "해당 의원의 의혹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라며 "종교단체 대규모 입당 과정에서 당비 대납 의혹으로 탈당했고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자리에서도 물러난 전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의혹을 안고 의정활동을 이어가는 것은 서울시민에 대한 모욕"이라며 "김경 시의원은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즉각 사퇴하라"고 밝혔다.
29일 MBC는 2022년 제8회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있었던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당시 공관위원이었던 강선우 의원과 공관위 간사였던 김병기 원내대표 간의 28분 분량 녹취에는 강 의원이 김 원내대표에게 자신의 보좌관이 시의원 출마 희망자로부터 1억 원을 전달받아 보관 중이라는 내용을 털어놓는 장면이 담겼다.
김 의원은 "일이 커진다"며 "안 들은 걸로 하겠다"고 했다. 이에 강 의원은 "살려 달라"고 말했다.
그런데 대화 다음 날 김경 시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은 뒤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의원으로 당선됐다. 1억 원의 행방은 묘연한 상태다.
강 의원은 이 녹음이 보도된 뒤 김경 시의원 공천은 사실상 김 원내대표 책임이라는 식의 해명을 내놨다. 강 의원은 "난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공관위에서 특정 공관위원의 지역구에 관해 논의할 때는 해당 공관위원은 논의에서 배제되는 것이 원칙이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