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국 어린이 사진공모전 70년]<1956년 2회>최홍석 작 '힘 다툼', 특선,끌려나가면 깨끔발

입력 2026-01-08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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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선 최홍석 작
특선 최홍석 작 "힘 다툼"

1956년 제2회 매일신문 전국 어린이 사진공모전 최고상인 특선 작인 최홍석 작가의 '힘 다툼'에서 과거 1950~60년대 한국의 정겨운 골목 풍경과 아이들의 역동적인 놀이 문화를 옅볼수 있다.

'애들은 밖에 나가 놀아~'.그만큼 밖에서 노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처럼 밖에 나가서도 PC방, 학원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당시에는 골목이나 산과 들이 있는 그곳에서 자연스레 어울려 놀았던 것이다.

그렇게 동네 아이들은 골목이나 마을어귀에 삼삼오오 모인다."철수야 우리 뭐하고 놀까","상철아, 우리 구슬치기 할까? 아님 비석치기 하고 놀까". 옆에 있던 영호가 긴 막대기를 가져와 땅바닥에 8자를 그리며 '8자놀이'를 하자고 말하자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다.전통놀이인 8자놀이는 지역에 따라 놀이방식에는 차이가 있었다.

그렇게 10여명의 아이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천따지를 하며 두 패로 나뉜다.같은 팀원들은 원의 한쪽에 모여 두 팔로 허리춤을 잡고 힘을 모은다. 상대팀도 마찬가지로 화이팅을 외친다. 상대팀의 맨 앞선 아이와 손을 맞잡고 당기는 모습에서 긴장감이 넘친다.원 밖으로 끌려나가지 않기위해 온 힘을 다한다.여기서 끌려나간 아이는 원 밖에서 깨금발을 하고 있어야한다.마지막 아이가 끌려나간 팀은 진 것으로 승부는 끝난다.

이 작품에서 50년대 어린이들의 생활 모습, 놀이 문화, 사회상을 마주한다.초가집의 볏짚 가리(이엉)와 돌담, 흙바닥 등은 당시의 소박했던 삶의 터전이다.검정색 교복을 입은 학생, 짧게 깎은 까까머리 아이들, 고무신을 신은 동네 꼬마들이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골목길에서 즐겁게 놀고 있다.

놀이에 참여한 아이들뿐만 아니라, 이를 지켜보는 주변 아이들의 표정과 자세가 매우 사실적이다. 응원하는 아이,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아이, 뒤에서 미소 짓는 형아들 모습 등이 어우러져 공동체적인 활기를 보여주고 있다.

비록 제목은 '힘 다툼'이지만, 아이들의 얼굴에는 악의가 없고 놀이 자체를 즐기는 순수함이 가득하다. 한국적인 해학과 정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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