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0일 신년사를 통해 병오년(丙午年) 새해는 '오래 달려도 지치지 않는 말처럼 함께 나아가자'고 밝혔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성과를 바탕으로 2026년에는 새로운 도전의 한 해가 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이 도지사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평화와 번영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감대가 모였다. 경주를 찾은 글로벌 인사들은 신라 천년의 역사와 K문화·뷰티 등이 지닌 매력에 큰 감동을 표했다"면서 "오랜 시간 경북이 쌓아온 역량과 보이지 않는 곳에서 힘을 모아주신 도민의 협력에 감사를 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3월 북동부권 5개 시·군에서 발생한 초대형 산불 피해 복구의 의지 또한 재차 다졌다. 이 도지사는 "오랫동안 가꿔온 산림, 삶의 터전이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긴급 복구와 생계 지원으로 일상 회복을 위해 힘쓰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움이 남아 있다"면서 "한발 빠른 행정력을 가동해 불편을 최소화하고, 산림 생태 복원과 지역 회복에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새해에는 경북이 보유한 각종 문화·관광 자원 등을 활용해 도약의 역사를 이끌겠다는 다짐도 전했다. 그는 "경북은 최초의 한반도 통일을 이뤘고, 전국에서 가장 많은 독립유공자를 배한 곳이다. 불교와 유교 모두 경북에서 꽃을 피웠고 한식·한글 등 5한(韓)의 원산지도 바로 경북"이라면서 "경북은 한국전쟁 이후 모두가 굶주릴 때 '성공하지 못하면 바다에 빠져 죽겠다'는 의지로 산업화를 이끈 곳이다. 수많은 기적을 이뤄낸 경북은 늘 중심을 지키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이끌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일극체제가 불러온 저출생·고령화에 지방이 흔들리고 있지만, 이것 역시 수천 년 역사에 비추어보면 머지않아 해결할 수 있는 과제"라며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맞아, 또다시 대한민국을 일으키는 유례없는 혁신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도지사는 "경북은 속도보다는 방향을, 단기 성과보다 지속가능한 변화를 중시하면 도민과 함께 묵묵히 걸어가겠다"면서 "작은 변화라도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도록, 그리고 다음 세대가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도정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