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부터 도매시장 이전·동성로 재생까지 대형 프로젝트 본격화
대구시가 2026년을 기점으로 산업 구조 전환과 도시 공간 재편을 동시에 추진한다. 인공지능(AI)·로봇·모빌리티 등 신산업 육성과 함께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동성로 르네상스, 지역사랑상품권 확대 발행 등 도시 기반과 민생을 아우르는 대형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대규모 전력 확보, 민간 투자 여건, 중앙부처 협의 등 복합적인 변수들이 맞물려 있는 만큼 2026년은 계획의 나열을 넘어 실제 착공과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오르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 공간 재편
내년도 주요 현안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사업은 총 사업비 1조8천억원 규모의 제2국가산단 조성이다. 달성군 화원읍·옥포읍 일원에 총 255만㎡ 규모로 조성되며, 미래모빌리티와 AI 기반 지식서비스업을 중심으로 한 산업단지로 개발된다. 2026년에는 산업단지계획 수립과 국토교통부 승인 신청이 추진된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도 도시 구조를 바꾸는 대형 사업으로 꼽힌다.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 일원에 부지 27만8천26㎡, 건축물 15만5천654㎡ 규모의 스마트 도매시장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사업비는 4천460억원에 달한다. 대구시는 2026년 도시관리계획 결정(변경) 용역과 중앙투자심사를 추진하며, 2031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신산업 분야에서는 AI·로봇·모빌리티 인프라 구축이 핵심 축이다. 수성알파시티에는 SK의 AI 데이터센터가 들어선다. 부지 약 1만247㎡, 연면적 약 1만8천182㎡ 규모로 지상 4층 건물에 GPU 서버 팜과 고용량 AI 데이터센터(AIDC)를 구축하고, 액침냉각과 랙 기반 냉매 냉각 등 첨단 냉각 기술을 적용한다. 수전용량은 최대 30MW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대구시는 2026년 토지매매계약 체결과 건축허가, 착공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역거점 AX 혁신 기술 개발 사업을 통해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등 지역 특화 산업을 대상으로 AX 표준모델과 공정, 응용 솔루션을 개발하고 고난도 연구를 지원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 2026년에는 사업 적정성 검토와 본격적인 사업 추진이 이뤄진다.
달성군 현풍면에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가 조성된다. 실·가상환경을 결합한 로봇 실증 공간으로, 총사업비는 1천997억5천만원이다. 2026년에는 인프라 실시설계와 적정성 검토, 시공 발주가 예정돼 있다. 여기에 서구·북구·수성구·달서구·달성군 일원 32.16㎢를 대상으로 한 AI로봇 글로벌 혁신특구 사업도 병행된다. 해외 공동실증 R&D와 해외 인증 지원, AI 학습용 인프라 구축이 주요 내용이다.
◆산업 구조 전환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달성군 구지면에 모빌리티 모터 성능평가 인증센터와 모빌리티 모터 혁신성장 지원센터가 각각 구축된다. 성능평가, 시험인증, 기술지원, 수출지원 기능을 갖춘 인프라로, 두 시설 모두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한다.
도심 경제 활성화를 위한 사업도 이어진다.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2027년까지 문화관광, 상권, 교통, 공간 분야 13개 세부사업으로 추진된다. 2026년에는 보행환경 개선과 기반시설 정비, 상권 활성화 사업이 진행된다. 옛 중앙파출소 부지에는 도심캠퍼스 3호관과 복합문화공간이 들어서며, 동성로 일대에는 옥외광고물 규제 완화를 통한 '대구판 타임스스퀘어' 조성도 추진된다.
전통산업의 체질 개선도 주요 과제다. 섬유패션산업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통해 기술융합 소재 육성과 친환경·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K-아이웨어 파크 조성을 통해 안경 산업 집적지와 연구·산학 인프라 구축을 준비한다. 2026년에는 타당성 조사와 예비타당성조사 신청이 예정돼 있다.
민생 분야에서는 지역사랑상품권을 3천억원 이상 발행해 소비 진작에 나선다. 가맹점 확대와 결제 편의 개선을 통해 지역 내 소비 선순환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는 2026년을 산업 고도화와 도시 구조 전환의 분기점으로 삼아, 대형 투자 사업과 생활 밀착형 정책을 동시에 추진해 지역 경제의 체질 개선과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김현덕 경북대 첨단정보통신융합산업기술원장은 "내년 시장 선거를 앞두고 시정은 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시가 먼저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도전 의지를 보여야 민간의 참여와 혁신도 뒤따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