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逆轉>
아직도 나는
세상에서
너보다 더 예쁜
꽃을 본 일이 없단다
-나태주, 딸-
15년 전, 회사 우수 사원 선정으로 중학교 1학년, 초등학교 3학년 두 딸을 데리고 베트남·캄보디아로 여행을 떠났다.
처음 가는 해외여행이라 떨든 두 딸은 여권 만드는 사진을 찍는 순간부터 여행을 떠난 것처럼 좋아했었다.
회사 분들과 함께하는 여행이긴 했지만 모르는 많은 사람들과 한 팀이 되어 움직이는 일정은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고 딸들을 보살피고 챙기느라 여행의 온전한 자유를 누리진 못했다.
15년 후, 29세가 된 큰딸과 25세가 된 작은딸과 다시 베트남 하노이 여행을 떠났다.
이번엔 큰딸 주도로 모든 여행 일정이 짜졌고 4시간의 비행 후 하노이에 내렸다. 15년 전의 추억을 더듬으며 하노이를 즐겼다.
그저 즐기기만 하면 됐다.
보호자에서 관광객으로 딸들과 입장이 역전(逆轉)됐다.
온전한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여행을 만나기까지 겨우 15년 걸렸다.
딸이 좋다, 그것도 둘이나 있어 더 좋다.
※※편집자주=엄마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엄마들의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살림과 육아,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를 보내주시면 지면을 통해 함께 지혜를 나누고 서로에게 위로가 되고자 합니다.
보내실 곳 kong@imaeil.com 200자 원고지 3~4매, 관련 사진 1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