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

입력 2025-12-25 14:0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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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발전 실증
탄소중립 산업 발전 기틀 마련…온실가스 저감 선도

포항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산업 지도. 포항시 제공
포항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산업 지도. 포항시 제공

경북 포항시가 25일 친환경 자원을 활용한 발전소 실증사업인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에 최종 지정됐다.

이날 포항시는 "지역의 첫 공모사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차세대 에너지 산업 선점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본격적인 발판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기후에너지환경부(기후부)는 이날 제37차 에너지위원회의를 열고 해당 사업에 대한 최종 심의를 진행했다.

기후부는 지난 5월 실무위원회 평가를 거쳐 포항을 비롯 ▷경기 의왕 ▷부산 강서 ▷제주 전역 ▷전남 전역 ▷울산 미포산단 ▷충남 서산 등 7곳을 최종 후보지로 선정했다.

그러나 지난달 5일 열린 에너지위원회에서 경북 포항·울산·충남 서산 등 3곳은 지정이 보류되며 한차례 진통을 겪었다.

당시 명확한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재생에너지 활용 비중이 적거나 전력 자립 계획이 부족했기 때문이란 것이 에너지업계의 분석이다.

이후 포항시는 사업 모델을 보완해 제출하는 등 적극적인 유치 행정을 펼치며 최종 지정을 얻어냈다.

포항시가 제시한 모델은 '그린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분산에너지 실증사업'이다.

영일만 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그린 암모니아를 활용한 수소엔진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2차전지 관련 기업에 40MW급 무탄소 전력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이다.

암모니아(NH₃)에서 청정수소를 추출한 뒤 수소엔진발전기를 통해 전력으로 전환하기 때문에 탄소 배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

해당 사업에는 GS건설·HD현대인프라코어·AMOGY가 컨소시엄으로 참여 중이다.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에서는 한국전력공사를 거치지 않고 지역 내 생산된 전력을 인근의 전기 사용자에게 직접 판매할 수 있는 전력 직거래가 가능하다.

소비자와 생산자가 직접 계약을 맺을 수 있기에 기업의 전기료 부담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대해 ▷기존 전력 시장의 규제 예외 적용 및 특례 요청 ▷전력계통영향평가 우대 및 전기 공급 설비 우선 설치 등의 혜택도 주어진다.

포항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사업 로드맵. 포항시 제공
포항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사업 로드맵. 포항시 제공

포항시는 이번 특화지역 지정을 통해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달성은 물론, 내년 시행 예정인 EU 탄소국경제도(CBAM) 대응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존 철강기업들의 산업용 전기료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최근 인공지능(AI)과 2차전지 등 대용량 전기소비산업 유치가 활발히 진행 중인 포항시로서는 산업위기 타파에 청신호가 켜진 셈이다.

한편, 경북도와 포항시는 향후 분산에너지 사업자, 산단 입주기업 등이 참여하는 '해오름동맹 포항 무탄소 에너지 협의체'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특화지역 기반 조성과 효율적 운영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관련 조례 제정과 규제 특구 지정 등 행정적 절차에 나설 생각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이번 분산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은 포항이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친환경 산업도시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그린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전력 실증사업을 통해 우리 지역 수출기업들이 탄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을 확실히 마련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