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TEU급 컨테이너선 투입 검토…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운항 추진
어선 5년간 40% 감축 검토…수산 구조 개편·수출 확대 병행
해양수산부가 '북극항로 시대' 선점을 위해 내년 북극항로 시범 운항에 나선다. 기후 변화로 급변하는 해양 환경에 대응해 어업 생산 구조를 전면 개편한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은 23일 부산 동구 해수부 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점 추진 과제를 발표했다. 김 차관은 "북극항로 개척과 수산업 구조 전환을 통해 해양수산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내년부터 북극항로 시범 운항을 본격 준비한다. 3천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급 컨테이너선을 투입해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운항할 수 있는 국적 선사를 공모할 계획이다. 북극항로의 상업성과 안정성을 검증해 향후 정기 노선으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북극항로 거점 조성을 위한 '부산항 3.0 전략'도 함께 추진한다. 해수부는 행정과 사법, 금융, 기업 기능을 부산에 집적해 해양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동남권투자공사와 해사법원, 해운기업을 유치해 시너지를 내고, 북극항로추진본부를 중심으로 투자 대상 발굴에도 나선다.
김 차관은 "동남권을 수도권에 필적하는 해양 수도권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후 변화에 따른 어업 환경 변화 대응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해수부는 수산 자원에 비해 과도한 어선 세력을 줄이기 위해 구조 조정을 추진한다.
김 차관은 "근해 어선의 40%를 향후 5년간 감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남은 어선은 대형화·현대화를 통해 생산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감척 과정에서 은퇴하는 어업인에게는 재취업 일자리를 제공하고, 양식업은 스마트화와 규모화를 통해 성장 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먼바다와 동해를 중심으로 신규 양식 적지를 발굴하고, 스마트 양식 선도 지구도 지정한다.
수산 식품 수출 확대에도 속도를 낸다. 올해 'K-푸드' 수출액 가운데 수산 식품은 30억달러로 24.3%를 차지했다. 특히 국산 김은 세계 교역량의 72%를 점유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수출액이 11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