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부상조를 금융으로 구현하다…MG새마을금고, 지역 공동체에 '생활 기반' 투자

입력 2025-12-29 06: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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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새마을금고 지역희망나눔재단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지역본부는 지난 5일 대구 군위군 성바오로 청소년의 집에서
MG새마을금고 지역희망나눔재단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지역본부는 지난 5일 대구 군위군 성바오로 청소년의 집에서 '로컬 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 전달식'을 가졌다. 사진=MG새마을금고 제

금융의 역할이 단순한 자금 중개를 넘어 지역 공동체의 지속성을 떠받치는 기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MG새마을금고 지역희망나눔재단과 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지역본부는 지난 5일 대구 군위군 성바오로 청소년의 집에서 '로컬 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 전달식'을 열고, 전국 공동체 시설 80곳에 시설당 500만 원 상당의 가전물품을 지원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호 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지역본부장과 박재판 하나동산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단순 기부가 아니라 공동체 시설의 실제 운영 여건을 고려한 '생활 밀착형 지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구지역에서 선정된 수혜기관은 ▷중리경로당 ▷성바오로 청소년의 집 ▷노원1·2가 경로당 ▷범어1동 제2경로당 ▷달서구가족센터 ▷강림4리 경로당 등 총 6곳으로, 약 3천만원 상당의 물품이 전달됐다.

'로컬 공동체 활성화 지원사업'은 재단이 꾸준히 이어온 대표 사회공헌 프로그램이다. 경기 침체와 인구 유출, 고령화 심화로 지역 공동체 기능이 약화되는 현실 속에서, 노후화된 공동체 시설과 부족한 편의 설비를 보완해 주민들이 다시 모이고 활동할 수 있는 물리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김경호 본부장은 "공동체 시설이 안정적으로 운영돼 지역이 스스로 회복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의 사회공헌 전략은 단발성 행사보다 '지속성'에 방점이 찍혀 있다. 재단은 지역별 수요 차이를 반영한 '온정 나눔행사 지원사업'을 통해 가정의 달·어버이날 행사, 저소득 아동 여름캠프, 김장 및 특식 지원, 문화 소외지역 공연, 장수마을 활성화 프로그램 등 맞춤형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일괄 지원이 아닌 현장 중심 설계라는 점이 특징이다.

기후위기 대응 역시 주요 축이다. 재단은 전국 복지시설 80곳을 대상으로 '기후 취약계층 에너지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년간(2023~2024) 전국 124개소, 340세대에 냉·난방 비용과 물품을 지원했다. 폭염과 혹한에 직접 노출되기 쉬운 복지시설 이용자들의 생활 안전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대응이다. 시설당 500만 원 상당의 에어컨, 선풍기, 전기요, 온풍기 등이 지원됐다.

이 같은 활동은 새마을금고의 정체성인 '상부상조'를 금융 언어로 재해석한 사례다. 예금과 대출이라는 전통적 기능을 넘어, 지역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는 생활 인프라에 투자함으로써 금융의 사회적 가치를 구체화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 대구지역본부와 재단은 앞으로도 복지 사각지대까지 포괄하는 사회공헌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금융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지역 안에서 순환할 때, 공동체는 유지된다. MG새마을금고의 선택은 '금융의 존재 이유'를 다시 묻는 사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