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농촌생활 경험…성주 체류형작은정원 내년 오픈

입력 2025-12-18 15:09:39 수정 2025-12-18 17:53:11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내년 봄 오픈 '살아보는 농촌'…체류시설·주민커뮤니티동·공용정원 등 갖춰

상공에서 내려다 본 성주군 체류형작은정원. 성주군 제공
상공에서 내려다 본 성주군 체류형작은정원. 성주군 제공

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생존을 건 새로운 실험에 나서고 있다. 경북 성주군 역시 예외는 아니다. 성주군이 주목한 해법은 단순한 전입 장려가 아니라 '체류'다. 잠시 다녀가는 방문 인구가 아닌, 일정 기간 실제로 살아보며 지역과 관계를 맺는 인구 늘리기 전략이다. 그 중심에 '성주군 체류형작은정원'이 있다.

◆인구소멸 위기에서 나온 새로운 해답, 체류형 농촌 실험

2026년 봄,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옛 백운분교 자리에 새로운 형태의 농촌 정착 실험장이 문을 연다. 2022~2025년까지 추진된 경북형 작은정원(클라인가르텐) 사업으로 조성된 이곳은 9천583㎡ 규모다. 체류시설 19동과 주민커뮤니티동, 공용정원이 들어서며, 가야산 자락이라는 자연환경까지 더해져 '살아보는 농촌'의 조건을 갖췄다.

작은정원은 도시민이 주말이나 휴가철에 토지를 임대해 정원과 텃밭을 가꾸는 생활문화에서 출발했다. 성주군은 이 개념을 농촌 정책으로 확장했다. 단기 체험이나 주말농장을 넘어, 1~2년 실제 거주하며 농촌의 일상과 생활을 경험하도록 한 것이다. 도시의 직업과 생활 기반을 유지하면서도 농촌에 머무는 '4도3촌', '5도2촌' 라이프를 실험할 수 있는 제2의 생활거점을 제시한 셈이다.

성주군 체류형작은정원 모습. 성주군 제공
성주군 체류형작은정원 모습. 성주군 제공

◆개인정원 딸린 작은 집, 4도3촌의 현실화

체류형 작은정원은 각 동마다 166㎡ 규모의 부지에 복층형 체류시설과 개인텃밭, 개인정원이 함께 구성돼 있다. 실내에는 냉장고와 세탁기, TV, 에어컨 등 기본 생활가전이 갖춰져 있어 초기 정착 부담을 낮췄다. 개별 주차 공간도 바로 연결돼 농촌 생활에 익숙하지 않은 도시민도 비교적 수월하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입주민 간 교류와 지역 연계를 위한 공간도 눈에 띈다. 주민커뮤니티동은 회의와 교육, 소규모 공연과 전시가 가능한 다목적 공간으로 조성돼 마을의 '사랑방' 역할을 맡는다. 공용정원과 어린이 놀이터, 공용주차장도 마련돼 가족 단위 체류에도 무리가 없다.

운영 방식은 성주군 직영이다. 시설의 안정적 관리와 입주민의 주거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선택이다. 사용료 역시 체류·관계·정착인구 확대라는 정책 목표와 유지관리 비용을 함께 감안해 운영위원회를 통해 합리적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입주 자격은 공고일 기준 성주군 외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한 사람으로, 입주 후에는 성주군으로 전입해 체류 기간 동안 전입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최대 입주 기간은 2년이다.

성주군 체류형작은정원 내부 주방 공간. 성주군 제공
성주군 체류형작은정원 내부 주방 공간. 성주군 제공

◆체류에서 정착까지, 성주군 인구정책 로드맵

성주군이 그리는 인구 대응 로드맵은 단계적이다. 1단계 체류형작은정원을 통한 체류인구 확보, 2단계 원주민과 입주자가 함께하는 공동체 형성, 3단계 정착과 지속 가능한 운영 기반 구축이다. 체류 경험을 통해 관계인구를 만들고, 그중 일부를 정주인구로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성주군은 이를 통해 연간 50명 내외의 체류·관계인구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성주군 체류형작은정원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고, 누군가에게는 두 번째 삶의 실험장이다. 인구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 속에서 성주군이 선택한 작은정원이 지역의 미래를 바꾸는 씨앗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