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개관, 지하주차장 출입구 천장 외장재 뜯겨나간 채 방치
준공된 지 1년 밖에 되지 않은 대구 서구 공공복합청사에서 건물 하자로 의심되는 부분이 발견됐다.
최근 서구 내 신규 공공청사 준공이 잇따르는 가운데 부실 시공 문제가 거듭 불거지고 있다. 평리5동 공공복합청사 역시 준공일자를 맞추기 위해 공사를 서두른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4일 오후 평리 5동 공공복합청사. 1층의 평리5동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해 주민자치센터, 어린이영어도서관, 다함께돌봄센터 등이 들어선 이곳은 지난해 8월 준공돼 같은해 10월 문을 열었다. 대구 서구가 평리재정비 촉진사업과 인근지역 재개발·재건축으로 인한 인구 유입과 행정·문화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건립한 곳으로 총 사업비 191억1천500만원을 들여 연면적 4천938㎡(지하 1층~지상 6층) 규모로 지어졌다.
지어진 지 1년밖에 안 된 공공복합청사지만 벌써 공사 하자로 의심되는 부분이 발견되고 있다. 균열 등 하자로 의심되는 부분들이 아무 조치 없이 방치되고 있다.
주민들은 건물 지하주차장 진·출입부 천장은 눈에 띌 정도로 외부 마감재가 뜯겨나가 내부 구조물이 보이는 상태로 수일 째 이어져왔다고 입을 모은다.
서구 주민 A씨는 "뜯겨 나간 천장 부분 아래로 SUV 차량 등 높은 차량들이 아슬아슬하게 지나다니고 있다"며 "도서관을 이용하느라 아이들과 자주 방문하는 곳인데 부서진 천장이 방치돼 있으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서구 공공청사 부실 시공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들어 서구에 낙후된 지역 개발 등으로 공공청사 건립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공기를 맞추기 위해 마무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구청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새로 지어졌거나 준공을 앞두고 있는 공공 건물은 모두 21곳에 이른다. 과거에도 서구는 비원뮤직홀, 비산6동 문화로커뮤니티센터, 인동촌 건강나눔센터 등에서 세부 균열과 누수·침수 현상이 구의회를 통해 거듭 지적돼왔다.
이주한 서구의원은 "건물을 빨리 짓기 위해 공사 마무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게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며 "평리5동 공공청사의 경우 주차장 천장에서 잔해라도 떨어진다면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만약 준공 후 문제가 생겼다면 조치라도 즉시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취재가 시작되자 관할인 서구청은 해당 부분에 대해 확인에 나섰다.
서구청 관계자는 "파손이 발견된 부분까지 상세히 비추는 폐쇄회로(CC)TV는 없지만 주차장 초입에 천장이 높은 차량이 스치고 간 흔적으로 보인다"며 "시공사와 상의해 즉각 보수를 하겠다"고 말했다.





